신도시 주민들사이에 "달밤 체조" 바람이 불고 있다.

출근시간에 쫓기는 아침시간보다 퇴근후 술자리 등에 끼지 않고 집에
돌아와 하는 운동을 더 편하게 여기는 올빼미족들이 늘고 있는 것.

가족끼리의 단란하고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는 얘기다.

일산 뉴코아백화점이 운영하는 실내수영장은 밤 10시 이후 심야회원수가
연초 2백여명에서 최근 7백20여명으로 부쩍 늘었다.

헬스클럽과 골프연습장도 마찬가지다.

이는 최근 백화점이나 할인점 심야매출이 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24시간 영업체제를 갖춘 킴스클럽 일산점의 경우 야간매출이 올들어 20%
이상 늘어났다.

10일 뉴코아백화점 실내수영장을 찾은 일산 주엽동 홍완표(34)씨는
"지난달부터 아이 둘까지 모두 네가족이 심야회원권을 끊어 저녁식사후
가족들과 수영장을 찾는다"며 "체력관리에도 좋고 가족들과 얘기할 기회도
많아진데다 술자리도 멀리하게 돼 사는 재미를 알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