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잇단 부도에 따른 사회분위기의 변화 등을 반영, 추석선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선물의 규모(금액기준)도 예년에 비해 상당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태유통이 최근 수도권의 남.여고객 2백명을 대상으로 선물취향및 규모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67명(복수응답자 포함)이 상품권을 맨먼저 "받고싶은
선물"로 손꼽았다.

상품권이 선물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있는 반면 갈비세트는 4위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가격부담이 적고 오래 사용할 수있는 조미료세트와 생활용품세트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주고싶은 선물"은 상품권 건강식품 과일류 술 생활용품 갈비세트 의류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선물할 대상으로는 부모님이라는 대답이 1백15명으로 단연 수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친척(84) 고마웠던 이웃(15) 직장상사(14) 자녀의
선생님(11)등의 순이다.

거래처를 꼽은 사람은 2백명중 단 1명에 불과했다.

한편 선물구입비로 얼마를 예상하느냐는 설문에서는 4만~5만원이 28.5%로
가장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2만~3만원이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만원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람은 9.5%로 지난해(23%)의
절반이하로 줄었다.

대신 5만~10만원을 사용했거나 계획하고 있다는 사람이 11.5%에서
21%로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선물의 규모를 줄일 생각이라는 얘기다.

선물 구입비로 2만원미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람도 지난해 10%에서
올해에는 18%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