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환율의 급상승기조가 적어도 9월까지는 지속되는 등 외환시장의
불안정이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하나같이 내달말까지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달러당 9백10원선에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5억달러 가량의 자본수지 흑자를
내는 등 외환수급 측면에서는 최근처럼 원화의 급속한 절하추세가 나타날
이유가 없으나 정부의 대응 미흡, 외환위기 가능성 등으로 투기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한상춘 연구위원은 내달에는 일본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회수,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의
영향이 본격화돼 외화차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9월말까지 최근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실질실효환율로 보면 달러당 원화 환율이 8백90~9백원선이 적정
수준이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수단이 제약돼 있는 상황에서 9월말에는
달러당 원화환율이 9백10원 이상까지 치솟을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보유고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외국환 평형기금
마저 바닥난 상태여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김주형이사는 현재 외환시장에 팽배해있는 투기심리를 잡지
못하면 원화 환율이 9백10원대를 훨씬 넘어서는 등 폭락마저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남아처럼 환율이 10%이상 폭락하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이사는 다음달까지 원화 환율은 달러당 9백원에서 9백10원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다 부도도미노의 우려가 불식될 경우 연말에 가서는 9백원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천일영 연구위원은 내달에는 달러당 9백에서
9백10원선을 유지하다가 10월 이후부터는 수출회복으로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돼 원화 환율은 달러당 8백90원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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