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한국하이네트의 이윤석연구개발팀장(29).

그는 업계에서 한국형ERP(전사적자원관리)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외산이 장악한 국내 ERP시장의 탈환을 목표로 국산개발에 착수한 지
5년만에 최근 한국형ERP제품의 개발에 성공했다.

제품명은 "인프라프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ERP연구팀과 공동개발한 이 제품은 출시와 함께
업계로부터 ERP의 국산화시대를 한발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프라프로"는 ERP제품으로 불리는 기존 국산제품들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

즉 ERP시스템의 특징인 대형 통합DB(데이터베이스)기반의 운영시스템을
체제를 갖고 있어 정보의 완벽한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이와함께 클라이언트.서버환경과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을 강화, 운영의
효율성과 사용자의 편이성을 높였다.

특히 ERP의 생명으로 꼽히는 업무과정에 대한 경우의 수를 대폭
늘임으로써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게 했다.

제품출시와 함께 51개업체에서 구축의뢰를 받고 있는 사실이 제품의
우수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팀장은 "인프라프로"의 출시는 국산ERP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 ERP시장은 80%이상이 외산에 잠식당한 실정이다.

그러나 국산ERP는 아직 기술력이나 성능, 규모면에서 아직 외산에
비해 뒤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기술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

"국내기업은 어음관리를 한다든지 생산제조번호(ROT)를 이용한 관리체제를
갖고 있다는 점등에서 외국기업과 다른게 많습니다.

특히 세법은 더 그렇죠.

따라서 이같은 특성을 ERP에 반영하고 외산이 아직 손을 뻗치지 않은
중소기업을 타킷으로 한다면 국산ERP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이를위해 2천여개 중소 제조및유통업체의 업무과정을 파악, 제품에
반영한데 이어 요즘도 시간만나면 17명의 개발실 직원들과 기업현장을 방문,
업무파악을 통한 개발노하우를 쌓는데 여념이 없다.

91년 부천전문대 전자계산과를 나온후 주위사람들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미쳤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정열적인 개발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팀장은 앞으로 인터넷, 그룹웨어등의 정보망을 ERP시스템과 연계한 첨단
ERP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들려줬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