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부회장은 코디네이터입니다.

업계와 정부, 소비자의 입장을 모두 감안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업계의
이익을 이끌어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입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정덕영부회장(55)은 업종 단체 부회장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것이 "조화"라고 강조한다.

단기적인 시각에서 업계의 이익만을 추구하다보면 자칫 업계에 불리한
결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와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업계의 이익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그는 단체 부회장 자리를 "업계의 심부름꾼"으로 자처하기도 한다.

따라서 협회의 노력이 업계의 발전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됐을 때
큰 보람을 느끼지만 회원사가 상호 경쟁관계에 있어 의견일치가 쉽지
않다는 것이 어려움이라는 지적이다.

"협회 설립 목적이 곧 협회 부회장의 책무이지요.

이미지 개선을 통한 신규수요 창출이나 통상마찰에 대한 민간차원의
대응도 협회가 적극 나서야 하는 과제입니다"

올해는 97서울모터쇼의 성공적인 개최와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 유럽의
통상압력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그의 협회 부회장으로서의 포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