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겸손, 그리고 달변 몸가짐 말씨 하나하나에 영업맨의 자질이
철저히 배어 있다.

"걸레장사"로 통하는 의류업계에서 성공한 사람인 만큼 영업감각도
필수.

상권파악 브랜드 배분등에 탁월한 소질을 지녔다는 주변의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이사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최대 경쟁력은 독서다.

광화문 새문안교회를 다니는 덕에 일요일마다 교보문고에 들른다.

2~3시간 동안 발췌독을 통해 400쪽 짜리 책 한권은 선 자리에서 거뜬히
읽고 돌아온다고 한다.

또 부인은 집 부근 도서관에서 박이사가 요구하는 책을 빌리고 되갖다주는
"사서"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달에 평균 10권가량을 읽어낸다.

여기에다 "예향"인 목포출신답게 시작 영화감상등 문화적 소양도
남다르다.

"사장이 되는 거겠지"라는 추측으로 앞으로 개인적 소망이 뭐냐고
물었더니 난데없이 "별로 오래 살고 싶지 않아요"라는 대답이다.

아마도 초심이 깨질 위기가 덜 닥쳤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농담일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