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판촉경쟁이 불붙었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이 나타나자 대리점과
도매상들이 에어컨 재고소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름같지 않은 날씨에다 장마까지 겹쳐 그동안 재고로 쌓여있던
10만대상당의 에어컨을 팔아치우기 위해 때늦은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가전대리점과 도매상들은 "올여름 마지막 구입찬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에어컨 대 특별세일에 나서고 있다.

20평형이상의 대형과 공기정화기능을 갖춘 최고급 소형등 재고가 많은
품목을 대상으로 최고 10%까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와함께 재고로 남아있는 에어컨 전품목을 대상으로 최장 7개월까지
무이자할부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의 에어컨전문점인 C사는 고객별로 10% 전후의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등 특별세일 전략으로 하루 10대 이상씩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나갈 경우 재고로 쌓여있는 100여대를 이달 10일께까지는
완전히 소화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리점인 G사는 소비자가격을 10% 할인, 재고로 쌓여있는 커스텀
에어컨을 이번 여름중에 소화해낼 계획이다.

이회사의 경우 선선한 날씨로 초여름 커스텀 에어컨의 판매실적이
지난해의 70%선으로 크게 부진, 50여대의 재고를 갖고 있다.

가전대리점등이 이처럼 판촉에 나서고 있는데다 본격적으로 무더워지는
날씨로 수요까지 되살아나고 있어 에어컨 재고물량 소화에는 별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 김경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