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서 위치하는 이디오피아는 3,000년이라는
긴 역사와 문화적으로도 아프리카 유일의 문자를 만들어낸 국가이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한국전쟁 당시 6,000명의 병력을 파병해 우리를
도와주었고 63년 국교수립후에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우리 상주공관을
두고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근래 이디오피아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몇년전 이디오피아의 한발로 많은 난민이 발생했었고 에이즈병의 만연
등이 우리 기억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디오피아에는 교포 5명과 체류자 27명등 모두 32명만이 살고
있고 양국간 교류도 활발한 편이 못된다.

그렇지만 이디오피아국민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은 우호적이라 한다.

이디오피아의 경제개발은 상당부분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는데
아디스아바바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이진상씨는 이디오피아경제개발의
자문역을 담당하고 있다 한다.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해외의료봉사단이 아디스아바바에 전무우석대학
정현국교수 등 한의사 15명을 파견해 무료 진료에 나섰다.

이번 봉사활동은 이디오피아주재 정신대사 요청으로 현재 아디스아바바
주민 2백여명이 진료를 신청할 만큼 우리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성과가 좋으면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얻어 아디스아바바에 한방병원을
설립해 우리 한의사를 상주시킬 계획도 있다 한다.

이들 의료봉사단은 "에이즈환자를 쑥뜸 등 한의학처방으로 진료할 것"
이라고 하는데 현대의학의로도 고치지 못하는 애이즈를 쑥뜸 등 한의학
처방으로 얼마나 고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의료봉사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의학이란 우리나라에서 발달된 고대의약이 중국 일본등 한자문화권의
의약과 교류되면서 연구 전승되어온 것이다.

특히 침술은 우리 고유의 의술로 "황재내경"에는 "폄석침술은 동방에서
전래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로 미뤄 돌침술과 뼈침술 등은 고조선시대부터 발달되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또 조선시대 세종조때 편찬된 "향약집성방"에는 우리 궁중이나 민간에서
쓰이던 침.뜸법 1,476법이 실려 있다.

그밖에 사암도인이 개발한 오행침법은 지금 일본에서 경락치료법이라고
해서 널리 응용되고 있다.

이번의 무료진료는 민족의학인 한의학을 아프리카에 알릴분 아니라
세계의학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