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5대 강관메이커중 하나인 한국강관의 그간
행로는 구조조정의 중요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영윤한국강관대표를 만나 그간의 구조조정 노력과 현재의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부도이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상당히
감축했다고 들었는데.

"자발적으로 나간 사람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내보낸 사람도 있다.

어쨌든 지금은 종업원이 600여명으로 부도직전의 970여명에서 40%가까이
줄었다.

물론 인건비 부담도 그만큼 가벼워졌다"


-대불공장의 완공으로 제품구조도 상당히 바뀌었다고 들었다.

"대불공장은 대구경과 중구경 라인으로 연산 30만t규모다.

올해 생산량은 5만t정도로 아직은 풀가동체제로 들어서지 못했으나 내년에
20만t으로 끌어올리고 97년에는 완전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공장도 소구경생산을 줄이고 있다.

현재 6대4인 소구경과 중.대구경의 비율을 장기적으로는 4대6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소구경생산은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가능한한 중소업체로 넘겨줄 계획이다.

일반 소구경강관은 대기업이 생산하기에 부가가치가 낮고 중소업체들이
그동안 설비를 크게 늘려 대기업이 손을 떼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소구경중에서도 두께가 두꺼워 부가가치가 높은 후육관은 앞으로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철강경기가 괜찮은 편이었는데 영업실적은.

"법정관리에 따르는 부채상환및 이자지급방식이 확정되지않아 손익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없는 상황이나 매출은 1,800억원으로 정상을 회복했다.

내년에는 대불공장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2,700억원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부채상환이나 이자지급방식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만 결정되면 97년께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부채나 이자지급방식은 오는 27일의 관계인(채권단) 회의에서 결정된다"


-내년에는 철강경기가 내리막길을 달릴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

"철강경기의 후퇴조짐은 이미 가시화됐다.

주요 철강수요산업중 건설은 상반기부터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설비투자 축소로 기계분야도 마찬가지다.

조선이 아직은 괜찮은 편이나 후판업체외에는 관련이 없다.

그런점에서 내년에는 철강경기도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본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면 한국강관의 정상화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그러나 원자재만 적정한 가격에 확보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올해의 경우 국내조달이 어려워 애를 먹었으나 내년에는 최소한 올해보다
원자재구입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부담을 줄인데다 원자재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 해볼만한 것
아닌가.

게다가 내년 하반기쯤에는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따른 수요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쨌든 내년을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