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기를 가르는 구호와 함께 새로운 하루가 열린다.

"하늘과 땅의 기를 모아 몸의 틀을 짜고 무의 경지에 도달"하는
내가신장법으로 시작한 하루가 벌써 석달이나 흘렀다.

서투르던 동작 하나하나가 흘린 땀방울과 비례해 몸에 익숙해져가니
처음 시작할때 20대 젊은 사원들과 보조를 맞추느라 쩔쩔매던 일이
생각나 절로 감개가 무량해진다.

동부건설 기천수련회는 지난해 12월 주택사업본부 이규철이사(고문),
자재부 김호영부장(부회장),개발사업부 조진성과장(총무),기획관리실
강철사원(총무)등 사원에서 이사에 이르는 모든 직급의 직원들이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버린 심신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발족한 전통무예
수련회이다.

발족 당시 30여명의 직원들로 출범한 수련회가 불과 2개월만에 회원수가
두배를 넘을 정도로 사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천수련의 특징은 그 폭과 깊이가 넓다는 점이다.

연단조식법,즉 단전을 연마하고 호흡을 조정하는 방법을 통하여 몸을
가다듬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그위에 무학을 공부한다.

무란 우리의 몸을 가다듬는데 최고의 체계를 갖춘 공부라 할수 있다.

무는 몸의 사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여기에는 손쓰는것,발쓰는것,보법,
그리고 검법등이 있다.

이어 풍류의 흐름으로 춤을 연마한다.

기의 흐름이 마음따라 표현되는 공부이니 몸을 마음가는 대로 허공에
그려낸다.

이를 수련하는 동부건설 기천수련회의 활동은 주3회 매회 1시간씩
갖는 정기수련과 분기마다 실시되는 야외수련회로 이루어진다.

기천연수원에서 파견된 지도사범의 지도로 내가신장 개운기공 반탄체조
등과 같은 기공수련과 범도 대도 소도 금계독립 허공으로 이어지는
육합단공을 마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온몸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속에서 가끔은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수련을 마치고 난후의 상쾌함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이다.

세계챔피언을 지낸 유명한 권투선수도 3분을 못버티고 주저앉았다는
내가신장법을 수련 1개월만에 거뜬히 5분을 넘겼으니 성취감도 대단하다.

이달말에는 야외수련을 실시할 예정인데 야외수련의 하루는 도심에서의
한달과 맞먹을 정도로 효과가 대단하다고 하니 벌써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