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 조흥은행 외환딜러 >

지난주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월요일인 10일에는 수입결제수요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공급물량보다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80엔선까지 폭락하고 시중원
화자금사정이 다소 나빠지자 투기적 매도세가 일어 달러값이 장중에 달
러당 767원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중반경부터는 기업체들의 수출대금유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환시장의 달러보유물량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낀 시장참가자들
이 원화자금사정호전을 기회로 적극적으로 달러화 매입에 나섰다.

또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역송금등 주말의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결
제수요에 대비해 선취매수로 달러값이 770원대에서 강보합세를 지속했다.

주말에 이르러 개장초 보합세로 시작된 원.달러환율은 오후장들어 이
번주 월요일에는 별다른 수입결제수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일부 달러
과다매입시장참가자들이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손절매도에 나서자 달러
값이 약세로 돌아서서 달러당 769원50전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라서 지난주는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매매 쌍방간의 거래가 매우 치열하여 일주일간의 총거래량이 110억불
정도에 달했다.

이번주는 지난주말 장끝무렵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됐고 주중에 외국인
전용 채권형수익증권 (5,000만달러)등 달러의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원
화강세(달러화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시중의 원화자금사정이 양호해서 달러호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일
경우 매수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짐작되어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
망된다.

월요일에는 정유사를 비롯한 기업체들의 결제수요가 2억달러이상 잡혀
있다.

그러나 화요일부터는 달러공급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보유달러 매도에 치중함으로써 달러화가 주중반까지는 약세
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주중반이후 기업체들이 수출물량 공급 증가에 따른 매물압박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달러당 767원대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단기바닥권 심리가
강해 매도와 매수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 지난주말 현재 은행권의 지준적수가 1조4천억원이상 부족한 상태
이나 정부의 재정자금 조기방출로 원화자금사정이 양호해지면서 콜금리가
연일 떨어져 연11%대엣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주도 지방양여금 3천억원등 재정자금의 유입이 계속돼 금리는 하향안
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