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달러환율이 달러당 80엔선으로 치닫고 있고 원화환율이 900원대로 올라
가는등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환율급변시대가 왜 나타났고 우리에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 것인지를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부터 들어봤다.

본사의 이계민 부국장과 가진 긴급대담 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 >
=======================================================================


-국제외환시장이 난리통입니다. 일본의 엄청난 무역흑자와 미국의 적자등
엔고와 달러폭락현상의 요인들이 수없이 많이 지적돼 왔지만 이번 일본엔화
급등은 예상밖으로 급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근본 배경을 따져보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사공일이사장=먼저 외환시장의 최근 움직임을 바라보는 당사자의 입장을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고 달러폭락의 집적당사자인 일본과 미국이 어떤 행동을 보이고 있는가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 외환시장이 처해있는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미국쪽은 겉으로 봐서는 달러폭락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미국의 무역수지적자 축소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는 실정인데.

<>사공이사장=미국이 급격한 환율변화에도 태연해할만한 이유는 충분
합니다.

첫째 그 나라의 교역가중치를 감안하면 달러가치가 그렇게 폭락한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근의 환율을 달러와 엔화로만 비교하면 단기적으로 급변한 것은 사실
이지만 미국이 교역하고 있는 나라전체의 통화와 달러를 총체적으로 비교
하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주요교역국인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등의 통화와
달러화를 변화를 비교하면 달러화하락폭이 결코 커지 않다는 얘깁니다.

미국입장에 달러화를 교역가중치로 환산해보면 달러폭락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달러환율을 중심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도 미국의 주식및
채권시장은 현재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인이 태연해
하는 이유입니다.


-미국쪽이 태연하다면 또 다른 당사자인 일본은 어떻습니까. 일본의 언론
등은 초엔고로 경제가 흔들리게 됐다고 야단인데.

<>사공이사장=일본의 경우에도 겉으로만 난리를 외치는 것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통화당국이 이번 외환시장 사태를 심각한 위기로 받아
들이는지 의심이 가는 구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본이 엔고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환율안정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을 긴급히 동원해야 되는데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겨우 1주일동안에 40-50억달러정도를 시장개입용으로 투여했지만 1조원이
움직이는 외환시장에서 이정도의 시장개입은 임시방편용도 안됩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이 환율안정을 위해 실제로 강력한 처방을 해야하는데
서로 미루고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사공이사장=미국과 일본이 환율안정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는 명확합니다.

먼저 한해 1천5백억달러라는 엄청난 국제수지흑자를 내고 있는 일본이
입으로만 난리를 외칠 것이 아니라 안정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일본은 먼저 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해야 합니다. 일본의 명목이자율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금리수준은 인하여지가 충분할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재정정책도 지출을 과감하게 늘리고 교역면에도 실질적인 수입개방이
이뤄질 수 있는 통상정책에 나서야 합니다.

이같이 경상수지흑자 축소책이 가시화시키지 않고 있는한 일본이 정말로
엔고로 총체적인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미국쪽에서 내놓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공이사장=물론 미국은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문제는 장기적으로 이뤄질 사항임으로 단기적으로 해결을 볼
수 없는 성질입니다.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된 G7회의에서 뭔가 해결방안이 모색될 것
이라는 관측이 팽배한데.

<>사공이사장=이번 G7회사의 결과는 앞서 미국 일본등 당사자들이 최근
외환시장 동요를 정말로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이 환율시장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다는 현재의
관찰을 기초로 G7회담을 점친다면 그 결과는 보다마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초부터 다시 들어가 국제통화질서를 개편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시기가 도해했고 실제로 이같은 논의가 몇번 있었는데.

<>사공이사장=결론적으로 한국처럼 교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불안한
외환시장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느니 이를 계기를 국제통화질서가 개편되는
것이 백배 유리합니다.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새로운 국제통회질서를 만드는 것을 적극 지지해야
하는 것이 우리입장입니다.

목표환율대를 설정하는 탄력적인 준고정환율제등은 대체방안은 이미
제시돼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외환시장이 24시간 가동되고 손가락 하나에 수십억 수백억
달러가 오가는 현실을 감안할때 현재의 변동환율제를 더 이상 유지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에 공감하는 경제학자들의 늘어가고 있습니다.


-OECD(국제경제협력기구)같은 세계경제기구를 통한 국제적인 협력가능성을
기대해볼 수있지 않을까요.

<>사공이사장=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신청서를 이미 제출해 놓았는데
이같은 세계기구에서 비록 작은 목소리나나 국제통회질서 개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와 처지가 비슷하거나 안정된 환율을 원하는 개발도상국의 여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할 시기입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