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편의점업계가 인수합병(M&A)설로 뒤숭숭.

올해 세븐일레븐이 롯데그룹에 인수된 이후 편의점업계에서는 대기업그룹
에 속하지 않은 L사 C사를 중심으로 매각설이 무성한데 도입 6년째를 맞는
동안 한번도 흑자를 못낸데다 누적적자가 1백억원에 달하는 한계기업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주)보광이 편의점 훼미리마트를 분리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광은 이달 1일자로 자본금 20억원의
(주)보광훼미리마트(대표 오광열)를 설립.

이회사는 편의점과 자판기사업 등 유통업을 전담하게 되지만 지난 가을
전격적으로 매입한 비바백화점은 포함되지 않아 눈길.

훼미리마트 역시 올해 매출은 1천5백억원으로 추정되지만 10억-20억원
규모의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20여개 직영점의 임차
보증금수준인 20억원의 자본금과 비바백화점을 포함하지 않은 분리가
매각을 위한 전초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훼미리마트는 보광이 삼성코닝의 지주회사인 점 등 삼성그룹과의 특수
관계로 제일제당의 인수설에 곤욕.

이에 대해 김정부기획이사는 "본사가 편의점 레저업 전자부품생산 등
사업부가 난립해 유통업을 전문화하기 위한 자회사를 세운 것"이라며
매각설을 한마디로 일축.

C사의 경우도 지난 여름 모그룹에 인수의사를 타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L사는 시중에서 어음할인이 안될 정도로 자금난을
겪는 가운데 K그룹의 인수설로 당황.

업계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라도 6년째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기 힘든 것
아니냐"며 업계의 우울한 분위기를 전달.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