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성장의 센터"로 일컬어지고 있는 아시아신흥공업국과 아세안의
올 성장예상은 평균 7.4%나 된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의 올해 실질경제성장률은 이보다 한단계 더 높은
11%로 전망되고 있다.

92년과 93년 연속 13%의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다소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면도 없지않지만 이는 올들어 시작된 중국의
안정화시책 때문이다.

외국인투자가 93년 257억달러(도착액)를 피크로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안정성장전환 시책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성장의 "과열화"가
좀처럼 식지않는 것은 경기에도 관성의 법칙같은 것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의 과열화는 인플레가 현재 연율 23%라는 위험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올해 중국정부의 인플레억제목표는 당소 "10%내외"였으나 현실적으로
무리임이 분명해지자 지난 여름엔 "15%선"으로 수정한바 있다.

이같은 과열경기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을 피하기위해 중국은 내년에는
보다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경제의 막강한 성장력과 잠재력은 팽창하고 있는 대외무역과
최근의 맹렬한 해외시장개척 노력에서도 잘 나타나있다.

지난 11월하순 중국은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중국의 주요수출품인
전자.섬유등의 견본시를 열면서 200명이나 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지난가을 이붕총리의 서울방문때 많은 경제 관계자들이 수행한 온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개방확대와 적극적인 해외시장개척 노력에따라 중국의 대외무역은 근년
급속히 늘어나 금년들어서는 11월말까지 수출이 작년동기대비 31% 늘어난
1,025억달러,수입이 13.8% 증가한 977억달러로 2,000억달러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중국의 대외무역팽창과 관련,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은 세계무역
에서 차지할 중국의 비중과 역할이다.

내년1월 출범예정인 WTO(세계무역기구)의 창립회원국이 되려는 중국의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가입요구를 미국은 중국의 높은 무역장벽을 들어
계속 저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미가입상태가 과연 세계무역의 장래를 위해 유익한 일일지
국제사회는 조속한 결말을 내야할 것이다.

긴축을 통해 성장률을 내년에 8~9%선으로 낮출 계획이란 보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내년에도 계속 높은 성장과 무역의 확대가 예상된다.

세계는 중국을 국제질서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참여시켜 개방과
시장경제를 더욱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