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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휴고 존넨샤인 시카고대학
총장 초청강연회가 28일 오전 전경련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대학교육혁신-고등교육과 경제발전''이라는 강연요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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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넨샤인 <미국 시카고대학 총장>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은 이제 상호간 다른 나라의 상품과 서비스
에 대해 자기 나라의 시장을 개방하고 모든 민족들사이에 보다 친밀한 관계
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개방화는 한국과 미국이 오랜동안 노력해 왔듯이 우리가
서로의 문화를 심도있게 연구하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상대방의 관습과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그리고 사회,산업
또는 금융관행에 있어서의 차이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다며,APEC포럼
에서 그처럼 공들여 구체화한 비전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의 고등교육은 지금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또한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이 꼭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들의 대학과 대학교들은 이러한 상호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교육을 통한 동반관계를 형성해 왔다.

많은 학자와 연구진들은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좀더 크게는 전세계 다른
나라들에 대해 잘 아는 것이 한국의 경제성장과 전반적 국력신장에
필수적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

미국의 학자들도 그들 나름대로 동아시아의 국가 전반에 관해 특히
한국에 대해 보다 지속적이고 심도있는 연구에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미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

고등교육은 한국의 가정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실제로 90년에 한국과 미국에 있어서 거의 동일한 비율이 18세와 21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대학과 대학교에 등록했다.

한국에서 그 비율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상승했는지를 본다면 이
통계치가 얼마나 대단한 의미를 갖는지를 알게된다.

여러분들은 당신의 자녀들이 한국의 다양한 대학수준의 기관에
들어가든지 해외유학을 통해 그들의 학업을 추구할수 있도록 장려해
왔다.

국내 혹은 해외에서 고급학위과정에 들어 오려할때 한국학생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수성( cxcellence )이다. 즉, 우리 두나라의 명문대학에서
찾아볼수 있는 그러한 종류의 우수성이다.

시카고대학은 아시아,유럽의 기준으로 볼때,심지어 미국의 기준으로
볼때도,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대학이다.

바로 3년전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루었다.

그 명성은 거대한 규모의 동창생조직에서 퍼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지만 각별한 영향력이 있는 동창생들과 지원자들 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가 역사나 규모가 의미하는 국제적 순위와는 상이한 이러한
저명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일까.

이 문제에 관한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돕기위해 시카고대학의 설립이
이루어진 배경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다.

시카고대학은 개척자들이 서부로 이동함에 따라 새로운 상업과 산업의
중심지가 형성되기 시작한 1892년에 문을 열었다.

시카고의 도시당국과 새로 태어난 이 대학은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

시카고의 지도자적 시민들은 콜롬버스의 "신세계"에 대한 항해 400주년
에 맞추어 계획된 세계콜럼버스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람들은 뉴욕이나
필라멜피아보다는 시카고에서 박람회를 개최하도록 설득하였다.

박람회 전시장과 시카고대학의 최초건물들이 동시에 건축되었다.

박람회에 투자하였던 기업들은 그들의 고향에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교를 건설하는데도 아주 많은 돈을 기부하였다.

침례교 교육협회( Baptist Educational Society )는,다른 종교단체에
의해 설립되는 대학들에게 그러했던 것처럼,기부자외 요구에 맞는(학부
수준의)대학을 세워야 한다고 밀어 부쳤지만,시카고대학의 초대총장은
비분파적인 남녀공학대학교를 세울 것을 주장하였다.

윌리엄 레이니 하퍼( Wiuiam Raincy Harper )는 세계의 우수한 교육기관
들과 경쟁할수 있는 대학교로 키우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명성높은 교수들을 선발하였고 이들은 세계각지에서 학생들을
선발하였다.

박람회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인 시각은 새로운 기관을 세우는 데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여기서 잠시 이 대학이 걸어온 과정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몇분간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들 도시에 새로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기금을 기부한
사람은 시카고에 있는 사업가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예나 지금이나 기업의 부와 자선사업에 관한한 동의어처럼
알려진 존 록펠러( John D.Rockerellor )는 대학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였다.

록펠러는 단 한번의 선물을 주고 다른 일에 옮겨 가는 식의 후원자는
아니었다/그는 시카고에 막 태어난 풋내기 대학의 활동에 매우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하퍼가 영국식의 학부대학과 독일식의 대학원
연구기관을 결합한 형태로 현대적인 연구 대학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지켜 보았다.

그의 생전에 록펠러는 대학에 대해 약3천5백만달러를 시카고대학
설립에 기부했고,그는 시카고대학을 "지금까지 내가 투자한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했다.

록펠러의 기부에 관해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은-엄청난 돈의 액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이러한 기부금에 아무런 부대조건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결코 어느 교수의 임명이나 해임에도 제시하지 않았다.

교수진에 의해 어떤 견해가 표현이 되든 그는 결코 동의든 반대든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그는 결코,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대학의 생명력이라 할수 있는 견해와
표현의 자유를 간섭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모든 대학의 생명력은 실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궁극적으로 알아
내고 중국에 가서는 이를 바꿀수 있는 기초탐구같은 것을 추구하는
대학의 능력에 있다.

시카고대학에 충만해 있는 자유분방한 탐구 정신은 교수와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장정을 주어 왔다.

대학이 설립된 바로 초기부터 그들은 전통적인 사고와 이미 받아들여진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 허락되었으며,실로 그렇게 하도록 격려되어 왔다.

학문적으로 최첨단에 서는 것은 시카고대학의 결정적인 특징이며 우리의
교수와 학생들은 놀란만한 강도로 이러한 학문적 탐구 의지를 가지고있다.

이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조되고 있는 시카고대학의 한 특징이다.

하퍼가 선발하였고 설립자들의 발자취를 뒤따른 교수들은 대학역사의
초기 100년 동안 학문적 탁월성을 추구하는 의지를 계속 유지시켰다.

첫 1세기동안에 시카고대학에서 가르치고 공부했던 학자들이 이룩한
업적의 질과 중요성에 대한 하나의 시금석은 세계와 다른 어떤 기관보다
많은 64회의 노벨상 수상에 의해서 그 업적이 인정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의 특징은 학생들이 돌파구를 만드는 업적을 성취할때까지
지속적으로 연구를 계속하도록 만드는 분위기라고 시카고대학 5대
총장이었던 로버트 메이나드 헛친스는 말하고있다.

"우리는 이곳의 분위기를 전기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에
의해 학생들은 그들의 일생동안 지속되는 지적인 자극을 얻게된다.
이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전달해 주려고 하는 교육적 우수성이다.

시카고대학교는 단지 우서성을 추구하는데 전념하는것 이상으로 다른
면이 있다.

시카고대학은 교육의 가치에 대해서도 신념을 가지고 있어,학교역사와
더불어 내내 아이디어를 얻어내고 가장 우수한 학생과 교수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 바깥의 세계를 향해 외부로 눈을 돌려왔다.

시카고대학교의 최초의 박사학위가 아시아 학생에게 주어졌듯이 지난
여름 2만번째 박사학위는 학국계 여성에게 수여되었다.

그때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뉴스와 비디오보도를 통해 상당한 축하를
했다.

우리는 80년대 중반에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였고,대학교도서관에 한국
관련 장서를 많이 추가시킴으로써 우리의 한국프로그램을 개선하였다.

우리는 한국에 관한 전문가수를 늘릴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것은 한국관련연구를 환산시키고 한국에 기울인 관심을 강화시킬
것이다.

그것은 또한 대규모이며 성공적인 학제적 동아시아연구센타( Center
for East Asin Studics )를 더욱 확대하여,이제는 50명이 넘는 교수진이
정규직으로 일하는 센터를 활대될 것이다.

한국학생들은 시카고대학의 외국인학생모임에서 세번째로 큰 단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우리 대학에서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나는 여러분이 보다 많은 학생들을 우리에게 보내줄 것을 희망한다.

이러한 학자와 학생의 교류는 학국과 미국간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양국간을 여행하는 사람이 더 많아 질수록 한.미양국간의 이해와
유대관계의 증진에 대한 희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