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렌탈 영업부직원들은 대부분 세칭 일류대학 전자공학과출신들이다.
일부는 공군에서 비행장비의 전자계측을 다뤘던 사람들도 있다.

나름대로 전문가들인 셈이다. 영업직원들이 모두 전문가들로 구성된데는
이유가 있다. 회사에서 빌려주는 기기들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제품들이어서 제품을 잘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회사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전자계측기류
이고 다른 하나는 OA(사무자동화)기기들이다.

다양한 제품을 갖추기보다는 한두개 취급대상을 설정,그 분야의 각종
기기들을 모두 갖춰놓겠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의 기술수준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는데 맞춰 렌탈품목도 첨단화,고객들의 수요를 만족
시키겠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국내 전자계측기시장은 총수요의 80%가량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1년에
한두번 쓴다고 이를 경쟁사에서 빌려올수은 없기때문에 비싼 값에라도
수입해야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각종 계측기를 다양하게 갖춰놓고 있으면 기업들도 빌리는 값은
조금 비쌀지라도 사는것보다 싼맛에 렌탈사에서 빌릴것이란게 렌탈사의
계산이다. 계측기를 기업들이 "돌려가며 쓴다"면 기업은 물론 국가경제
측면에서도 이익이라는 논리로도 설명하지만.

이런 까닭에 계측기는 선진국에서도 렌탈의 주요 전략품목중 하나가 되어
있다. 렌탈산업의 발상지라고 하는 미국도 최초의 렌탈은 70년 US리스사
에서 US인스투르먼트렌탈사를 설립, 전자계측기를 빌려주면서 시작됐다.

지금은 10여개의 계측기 렌탈 전문회사가 연간 10억달러이상의 렌탈시장을
놓고 기업체 관공서는 물론 개인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가고있다.

동양권에서의 렌탈은 76년 일본의 오릭스(ORIX)리스사가 오릭스렌탈이란
자회사를 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때도 첫 취급상품은 계측기였다.

설립당시 4명으로 출발했던 오릭스렌탈은 이제 종업원이 1천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 계측기렌탈시장이 렌탈료수입기준 약600억엔
규모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한데 따른 자연스런 귀결이다.

렌탈이용업체도 초기에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대기업들의
이용이 보편화되어 가고있다.

국내 렌탈사들도 서서히 이런 특화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한국렌탈보다
꼭 1년뒤에 설립한 산업렌탈의 주종목은 건설중장비.

건설현장에 가면 어디서나 볼수있는 타워크레인 25대를 비롯 호이스트카등
건설중장비들을 대거 구입해놓고 건설현장에 임대해주고있다. 건설중장비
렌탈이 아직은 약 3백억원선인 전체 매출의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부문의 성장속도는 매우 빠르다는게 이회사 안석환영업부장의
설명이다.

산업렌탈이 일본의 전자계측기회사인 요코가와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산업
요코가와렌탈은 한국렌탈처럼 전자계측기와 OA기기들을 전문으로 빌려주고
있다.

다른 렌탈사들도 취급상품특화에 주력하고있으나 아직은 초보적 단계.
동아렌탈의 김성렬대표는 "올해부터 단기렌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기술적 물류적준비를 검토하고있다"고 말한다.

동아렌탈은 우선 산업렌탈처럼 타워클레인이나 호이스터등 건설장비를
가지고 출발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특화대상품목을 건설장비 한쪽으로 국한시키기보다는 우선 건설
장비를 하면서 다른것을 함께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예를들어 미국 보스톤에서 볼리비아와 월드컵축구때 구장위를 "코리아
빅토리"라고 쓴채로 떠돈 비행선같은 것을 구입, 필요기관에 임대해주거나
대형광고차량등도 아이템중 하나로 생각해볼수 있다는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두산그룹계열사인 두산렌탈은 계열기업들을 활용한 렌탈을 추진하고있다.
현재 중점적으로 생각하고있는 렌탈대상품목은 팔레트.

두산유리에서 만드는 플라스틱팔레트는 계측기와는 달리 물건이 커서
수송이 불편하다는게 단점이다. 그러나 두산농산의 수송시스템을 이용,
전국 어디라도 운송해가면 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지방마다있는 동양맥주
하치장등을 이용하면 물류센터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다.

국산 팔레트들이 아직 규격이 통일되지않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전망은 밝다는게 두산의 기대다.

"시장은 좁은데 마땅한 아이템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겠죠. 그러나
그러나 적절한 아이템을 개발해 내는게 앞으로 렌탈업의 성패를 가를 것"
이라는게 이재원새한렌탈사장의 말에 앞으로 렌탈산업의 방향을 읽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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