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BIS리서치컴퍼니는 최근 재미있는 통계적 사실
하나를 발표했다. 2천8백만 미경제활동인구가 일과시간중에 책상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근무시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중
상당수는 책상앞에 있든 아니든 중요한 정보에 항상 접할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이는 개인용컴퓨터(PC)의 한계를 극복,PC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용 컴퓨터에 대한 통신기능의 강화라는 컴퓨터산업의
중요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분석인 것같다.

이제 PC는 PC가 아니다. 궤변같이 들릴지 모르나 이는 PC가 정보기기로서
의 본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상에 연결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PC 한대가 외따로 운영되어서는 활용도가 극히 제한적이며 전세계에 보급된
5천6백만대 가량의 기업내 PC는 물론 휴대용PC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사회
기반구조라 할수 있는 통신망에 연결되어야 문자 그대로의 글로벌 정보화
사회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COMDEX전시장 곳곳에서는 이러한 내용의 문구가 붙어있었으며 관람객
어느 누구도 이를 부인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PC이용의 새지평을 여는데는 통신기술 가운데서도 디지털정보 압축기술이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많은 양의 정보를 압축, 통신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방식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이기술이 없을
경우 컴퓨터를 통한 화상회의시스템개발등 컴퓨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난관에 부딪칠 수 밖에 없으며 각 기업들이 이 기술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휴대용 컴퓨터에도 첨단의 통신기술이 많이 채택
됐다. 휴대용PC는 랩탑형 제품을 거쳐 노트북형을 지나 서브노트북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애플컴퓨터 AT&T등이 개발한 손으로 쓴 글씨를 인식하는 방식의 제품은
궁극적인 휴대용컴퓨터의 귀착점이라고는 할수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글자
인식률을 더욱 높여야만 하는 장애요인이 있다. 따라서 이 제품이 실용화
되려면 빨라도 앞으로 1~2년은 걸리리라는 분석이다.

HP IBM 게이트웨이사 등이 서브노트북 개발대열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HP가 출품한 서브노트북인 "옴니북"이 큰 관심을
끌었다. 미 인텔사의 486급 CPU(중앙처리장치)칩을 탑재하고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즈3.1을 운영체계로 채택한 이제품은 무게가 기존제품의
절반정도인 1.3kg에 불과하다. 하지만 노트북컴퓨터와 다름없는 크기의
완전한 자판을 갖고 있으며 어른 새끼손가락만한 보통의 건전지 4개를 넣고
최대 9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트래블링 소프트웨어사의 통신용소프트웨어를 탑재,데스크탑 컴퓨터나
네트워크,다른 휴대용컴퓨터등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적외선 송수신
장치를 갖춘 데스크탑 제품과는 근거리 무선통신도 가능해 효용성을 입증
했다.

올해 COMDEX를 계기로 미국의 내셔널세미컨덕터사와 노벨사를 비롯 몇몇
업체가 공동으로 컴퓨터통신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컴퓨터이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컴퓨터메이커들의 통신기술개발
경쟁은 이미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