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 참석과 한미정상회
담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이기택 민주당대표와 약 5분간 전화통화를 갖
고 이번 방미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국내 부재중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대표의 북아현동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취임후
첫 해외 나들이가 되는 이번 APEC회의 참석은 경제 협력문제를 논의하는 매
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그동안 준비를 하느라 바빴
다"며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잘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박지원 민주당 대변
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이번 APEC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큰 성과가 있기
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추곡수매 문제와 관련,이대표가 "추곡수매 문제로 농민대표들
이나 국회의원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 재정문제 때문에 그
럴 수밖에 없었으나 상당히 고민스런 부분"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고 박대
변인이 설명했다.
이대표와 김태식 총무,김덕규 총장,김병오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3역은 이
날 오후 공항에서 열리는 김대통령의 미국방문 환송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