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회는 철저한 부계사회였습니다. 고려시대에 보이던 양계적전통이
깨어지면서 성립된 부계적전통은 조선유교사회를 뒷받침하는 기간적인
사회구조의 형태였습니다"

현재 영국런던대 한국학교수로 재직중인 마르티나 도이힐러교수(58)가
위암 장지연상 한국학부문상을 받았다. "조선의 유교화-사회및 이념체계에
대한 연구"란 책을 펴내는등 한국사 연구발전에 공헌한 것이 수상이유.
이책은 조선초의 사대부들이 추진한 유교정책이 끼친 사회전반적인 변화를
천착하고있다.

"가족 가계계승 상속제 결혼 여성의 지위등 유교에 바탕을 둔 조선의
사회제도가 조선을 이해하는데 우선과제였습니다. 당시의 사회사가 역사의
바탕임을 깨달은 것이죠" 도이힐러교수는 이같이 제도가 사회를 전반적으로
바꾼 사례는 세계사에서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독특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이힐러교수의 원래전공은 한국근대사. 네덜란드 라이덴대에서 한문과
일본어를 공부한뒤 67년 하버드대에서 "조선의 개국"이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화도조약 체결이후 갑신정변 전후까지의 한국근대사가
시선을 끌었어요. 한국 청.일등의 외교문서를 바탕으로 외교사 중심으로
연구했습니다" 이후 그녀의 관심이 여말,선초까지 확대된 것.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등 조선왕조와 그사회를 연구하는데 참고가
되는 고문서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문헌고증의 엄밀함을 바탕으로
여기에다 사회과학이론을 적용하면 새로운 역사관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17~18세기의 한국을 제대로 연구하고싶어요" 그는 안식년기간을
통해 수업을 하지않고 한국에 머물면서 더욱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를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유럽한국학회회장도
맡고있다.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