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 이기려면 먼저 적을 알고 자기자신을 알아야한다(지피지기)고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전략가 손무가 지금부터 2,500여년전에 깨우쳤다. 걸핏하면
되뇌곤하는 손자병법의 이 평범한 가르침을 우리는 정작 실생활에서는
잊는 경우가 많다. 지난 25일밤 일본에 패한 한국축구가 바로 그런 우리
모습을 상징적으로 설명해준 좋은 예이다.

우리는 일본쯤은 쉽게 이길것으로 생각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랬으며
따라서 국민들은 이기리란 기대로 밤잠을 설치면서 TV중계방송을 시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과 분노의 뒤범벅이었다.

결국 우리는 일본의 향상된 축구전력을 전혀 알지 못한채 마냥 얕잡아
보아왔고 우리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한 셈이었다. 그래서 싸워보지도
않고 이길것으로 믿었으며 그건 엄청난 착각이었음이 드러나고 말았다.

비록 축구에서 일본에 지고 따라서 94년월드컵 본선출전 가망이 멀어지긴
했어도 우리는 이번 일을 값진 교훈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비단 축구와
같은 스포츠경기에서뿐 아니라 경제활동에서도 요컨대 지피지기해야
살아남고 성장할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를 다시한번 새기는 일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시장에서 기업들간,그리고 국가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의 양상은 전쟁을 방불하며 모든 기업,모든
나라가 상대를 더 잘 파악하고 자신의 힘을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경제전 혹은 정보전이란 말이 스스럼없이 통용되는 세태가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우리경제는 지금 몹시 어려운 상황에 있다. 장래도 결코 밝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 자신과 남을
제대로 알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래에도 수없는 패배와 좌절
을 체험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