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고위장성이 군시설 공사 관련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군 수사당국에서 밝혀내고도 이를 눈감아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수사당국은 최근 강원도지역의 육군 보병
사단이 지난해부터 병영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모두 4건 14억 규모 공
사계약을 강원도 춘천의 건설회사와 맺은 뒤 이 부대 간부들이 1억8천
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결과 이 사단 공병대대장 최아무개(37) 중령과 관리참모 서아무개(
37) 소령이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건설회사로부터 1억8천여만원의 뇌
물을 받아 사단장 임아무개 소장(현 육본 참모부장)에게 1억1천만원을 전
달하고 헌병대장 등 부대간부 7~8명에게 부대운영비.회식비 명목으로 1
천5백만원을 나눠준 뒤 자신들은 각각 3천만원, 2천5백만원씩 착복한 것
으로 드러났다.
육군당국은 이에 따라 뇌물을 받은 최 중령과 서 소령 등 2명을 지난 8
월 전역조처했으며, 헌병대장 중령 등은 보직해임 또는 전보 조처된 것
으로 밝혀졌다.
당시 사단장이자 지난 4월부터 육군본부 핵심부서 참모부장을 맡고 있
는 임 소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조처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
졌다.
이에 대해 육군 고위관계자는 "군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공병대 대장
과 관리참모 전역조처 수준에서 수사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