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사정분위기가 금융실명제 등의 영향으로 과시성 소비가 줄면서
소형차와 중, 대형차는 판매가 줄고 엘란트라 에스페로 세피아 등 1천5
백cc급 준중형 승용차가 잘 팔리고 있다.
9일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사정한파''의 영향으로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약간의 무리를 감수할고라도 소형차를 구입하려던
사람들이 구입을 미루는데다 중, 대형차를 선호하던 과시형 구매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금융실명제실시로 더욱
두드러져 당분간은 뉴그랜저 3.0등 대형차와 세이블등 수입차등의 고급
차 판매도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실수요자 중심의 중산층은 생활수준을 고려해 1천5백cc 안팎의
준중형급 승용차를 선호, 현재 엘란트라는 5천5백여대, 에스페로는 3천
여대 세피아는 4천2백여대가 각각 주문이 밀려 있어 예약후 2주에서 3개
월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판매된 엘란트라는 9만2천1백
89대로 지난해 동기의 8만8천3백50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그랜저의 경우 지난 2월 3천5백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이후 계
속 주문이 줄어들어 지난달에는 1천7백33대에 그쳤다.
또 대우의 에스페로는 같은 기간 중에 4만3백61대를 기록, 지난해 동
기에 비해 43.9%가 늘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판된 기아자동차의 세피아는 매월 6천대에서 9천대
사이에서 꾸 판매돼, 올들어 6만9천7백대가 판매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전반적인 승용차판매 증가추세와는 달리 소형차인 대우
의 티코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3만5천6백43대가 팔린데 비해 올해동
기에는 2.9%가 줄어든 3만6천6백92대가 팔렸다.
또 기아자동차는 프라이드스용차도 금년 1~8월 중 8만3백27대가 팔려
동기의 8만5천7백20대에 비해 6.3%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