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특수가 기대에 못미쳐 한몫을 노리던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급 학교 개학이후 엑스포 입장객이 급감하면서
관광 요식업 기념품판매업 운송업체들이 매출부진으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특히 엑스포 행사장내 40여개 음식점들은 손님이 줄어 문을 닫는 업소마저
나오자 지난 1일 임대료와 로열티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지난달 7일 개장이후 하루평균 20만명을 웃돌던 엑스포 관람객은 지난달말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뒤부터 9만~10만명수준으로 감소했
다.
이에따라 대전 지역의 엑스포타운 아드리아 리베라호텔등의 객실판매율이
90%대에서 60~70%선으로 뚝 떨어졌으며 유성인근 장급여관의 투숙률이 30%
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엑스포행사에 11회나 참가했던 지구촌 식당경영인 센더슨씨(72.캐나다)는
개업이후 본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없자 최근 폐업,임금과 기자
재비 1억원을 체불하고 본국으로 도피하기도 했다.
행사장밖 엑스포 지정음식점인 경원회관(대전시유성구봉명동)은 "오히려
엑스포 개최이전보다 매출이 줄었다"며 "당국이 위생교육까지 시켜가며 영
업시간을 밤12시에서 새벽2시로 연장해줬는데도 손님이 없어 저녁 9시반이
면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짭짤한 재미를 기대했던 기념품업계도 판매부진을 겪기는 마찬가지.
미래항공관옆 기념품점인 (주)흥선의 양정옥씨(여.35)는 "이달들어선 하루
에 10만원어치도 못팔고 있다"며"엑스포기념 배지 열쇠고리 라이터 목걸이
주화등 재고품을 행사기간내에 모두 팔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
다.
엑스포를 보러올 외국인관광객유치를 잔뜩 고대했던 롯데 한진 세방 서울
동방관광등 여행업계는 현재 예약실적이 목표의 절반도 안되는 68개여행사
11만여명에 그치자 크게 실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26만6천2백39
명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4.2% 줄었다.
또 금호고속 서울관광 오진관광등 38개 전세관광버스회사들도 엑스포 특수
에 대비,서울~대전 엑스포 현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26대를 배차했었으나
탑승객이 하루 2백여명에 그쳐 10대만 운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엑스포 전시물량을 실어나른 대한통운 세방기업 우진쉬핑 범양해
운등 엑스포 공식운송업체는 수송실적이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백여
TEU(20피트 컨테이너)에 불과한데다 이마저 유치경쟁에 따른 운송료 덤핑으
로 큰 재미를 못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