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제조업체의 설비투자는 연간 계획치의 40.8%수준에 그쳤고
4개기업중 1개꼴로 연초에 잡은 목표치를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중 2천3백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9일 발표한 "최근
설비투자동향과 전망"을 통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는 비제조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연초계획보다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으나
제조업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은조사결과 올해 국내기업의 총설비투자규모는 28조7천억원으로 연초
조사때보다 2.2%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도 투자규모 26조7백10억원보다 10.2% 많은 수준이다.

기간별로 보면 상반기가 12조5천3백2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9%줄었으나 하반기에는 16조2천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1%나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산업전체의 투자규모가 늘것으로 조사됐으나 제조업만 따져보면
투자여건이 개선되지 않을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상반기투자는 6조6천6백50억원으로 연초에 세웠던 연간계획치
16조3천5백10억원의 40.8%(진도율)에 그쳐 지난 91년의 상반기투자진도율
43.5%, 92년의 진도율 41.7%보다 낮았다. 또 작년 같은기간보다는 13.8%나
적은 규모다.

제조업의 하반기투자계획치는 9조7천2백4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23.1%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이는 작년 하반기 설비투자가 극도로 위축돼
절대규모가 워낙 적은데 따른 상대적인 증가현상이며 그규모는
91년하반기의 9조7천69억원보다도 적은 것이다.

상.하반기를 합한 제조업설비투자는 작년보다는 4.9%많은 규모다.

제조업설비투자가 작년보다는 늘어난다고 하지만 신경제계획의 파급효과를
감지할수 있는 연초계획대비 조정동향(7월조사시점기준)을 보면 전체의
11.5%만 확대한다고 답했고 65.2%는 그대로 유지하고 23.3%는 축소하겠다고
응답, 4개기업중 1개꼴로는 신경제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오히려 줄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제조업의 설비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있음을 알수 있다.

산은은 투자부진의 요인으로 내수부진이 가장 많았으며 투자촉진을
위해서는 금리인하와 내수활성화가 꼽혔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설비투자동향중 중견기업의 부진세가 주목된다. 종업원
3백명이상 1천명미만의 중견기업군의 투자는 올해 1조4천8백50억원으로
작년의 2조5백억원보다 27.6%나 줄것으로 전망됐다. 중견기업의
투자부진은 특히 상반기에 심했고 하반기에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제조업중 종업원 1천명이상의 대기업군에서는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군의 투자는 상반기에 8.4%줄었으나 하반기에는
30.7%줄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