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에서도 일부 관람객들의 공중의식부재와 무질서, 상인들의 바가
지요금행위등은 시정되지 않고있다.
차분하게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지만 새치기를 일삼
는 얌체들도 적지않고 술에 취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 운영요원들
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가스버너로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 전시물을 마
구 다루는 사람등 꼴불견이 백출하고있다.
관람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는 태양열자동차(솔라카)는 개장 첫날부터
자동차뚜껑이 벗겨진채 불구의 모습으로 전시되고있다.
관람객들이 자동차내부를 보려고 뚜껑을 마구 들었다 놓았다하는 바람에 이
를 전시한 기아측이 솔라카가 파손될 것을 우려, 아예 뚜껑을 떼내고 대신
투명비닐로 이를 덮어놓고 전시키로한 것이다.
우주탐험관 앞 철의 마당에 전시된 녹슨 고철로 제작한 원형조형물은 첫날
개장한지 2시간도 채안돼 녹위에다 손으로 쓴 관람객의 이름으로 얼룩투성이
가 됐다.
번영관 주변잔디밭에서 가스버너로 삼겹살을 구워 먹던 50대 부부는 제지하
는 운영요원들에게 "내가 사온 고기 내가 해먹는데 웬 참견이냐"고 고함을
지르며 삿대질을 해대기도 했다.
한빛탑 운영관계자는"심지어 데려온 어린자녀를 입구에 슬쩍 밀어넣고는 아
이를 잃게됐으니 먼저 입장시켜달라는 사람이 많은데 뻔히 알고도 어쩔수없
이 이들을 입장시켰다"며 "어린이를 위한 산교육장이 어른들의 무질서와 공
중의식부재로 역효과를 낳고있다"고 개탄했다.
7,8일 연이틀 이따금 빗발이 뿌리자 꿈돌이컴퓨터(박람회장건물배치 각관의
상황등을 알려준다)앞에 자리를 깔고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이용을 불가능하
게해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관람객가족들도 많았다.
이에앞서 이날 아침 우주탐험관 출입구에서는 새치기대열로 줄이 흩어져 장
애인들이 이리저리 밀려나는 부끄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해질무렵부터는 술에 취해 주정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 "아, 볼것
하나도 없다"고 고함을 치는 사람, 만취한채 큰소리로 노래를 합창하는 추태
가 여기저기서 빚어졌다.
이와함께 박람회장내 음식점등의 상인들의 바가지요금행위도 우리의 의식수
준을 의심케하고있다.
개방 전날까지 3천원하던 비빔밥가격이 개장과 동시에 5천원으로 뛰었으며
시중에서 4백원에 불과한 가는심 볼펜을 1천8백원으로 4백%이상 비싼값에 팔
고있다.
또 호프집에서는 4백 컵맥주한잔을 무려 2천2백원을 받아 관람객을 어이없
게하고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엑스포조직위에서 가격을 책정해놓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캔
커피의 경우 3백~5백원까지 가판점마다 제멋대로 받고있으며 1천㎖콜라도 8
백~1천원까지 중구난방으로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