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였다면 즉시 달려왔을텐데...하루빨리 일어나 건강한 모습으
로 다시 비행기를 타야지요"

31일 오후 1시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1006호실.

지난 26일 발생했던 항공기추락사고로 골절상등 부상을 당한 아시아나소
속 승무원2명이 입원해 있는 이곳 병실에는 경쟁사인 대한항공 소속 승무
원대표 3명이 위문, 소속사를 떠나 같은 직업인으로서의 조속한 쾌유를 빌
었다.

탑승 21년과 7년째인 대한항공 여승무원부장 이택금씨(42)와 국제선승무
원 표경아씨(28)등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올해초에 입사 탑승4~6개월째인
아시아나 박진아(24) 주영신(24)씨등 후배 승무원들에게 자신들의 탑승경
험과 사고경험을 들어 위로했다.

"사고 뒤 부상부위에 대한 회복도 문제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는게
훨씬 힘들어요. 내 경우는 지난 트리폴리에서의 사고 이후 정상적으로 비
행기를 다시 타는 데까지 1년 가까이 걸렸어요"

이들 대한항공승무원들의 위문에 아시아나의 승무원들은 사고당시의 충
격이 다시 떠오르는 듯 한동안 울먹이다가 금새 같은 직장의 선후배처럼
손을 맞잡고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