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1일 아침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갖고 양국 정상간 직통전화 연락체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청와대 상춘관에서 조찬회
동을 갖고 두 나라 사이의 긴급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언제라
도 전화연락을 할 수 있는 24시간 전화연락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시간 연락체제는 한미간의 긴밀한 관계를 상징하는 것
이며 `핫라인'' 개념으로 이해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와 백악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제의하자, 클린턴 대통령도 "필요하면
서로 긴밀히 연락토록 하자"고 동의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어려운 시절도 겪었고 많은 탄압도 받았
지만, 정치보복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선거 때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과거사 문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김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한국 정부의 개혁추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에 앞서 오전 8시5분 전부터 청와대 경내 녹지원에서 통
역 및 경호원들과 함께 20분 남짓 조깅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청와대 조찬회동에 이어 주한 미8군 영내에서 주한 미국
실업인들을 접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방 미군부대를 방문하고 서울공항에서 주한
미대사관 직원 및 가족들을 접견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