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으로 알고 쓰는 물품에도 평균24.5%의 수입품이 들어있다"
한은이 7일 90년 산업연관표를 토대로 소비나 투자및 수출등 최종수요
한단위가 증가했을때 중간재로 수입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분석,발표한
"주요상품별 수입유발효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분석에 따르면 90년중
최종수요 한단위의 수입유발효과는 평균 24.5%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된 1만원짜리 물품에 원부자재 형태로 평균
2천4백50원어치의 수입품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부문별로는 수출재가 32.9%,투자재가 28.4%,소비재가 18.3%의 수입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유발은 어떤 재화 한단위를 생산할때 직접 들어가는
원부재료(직접유발)와 그 재화를 만들기위해 필요한 국산 원부재료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수입품(간접유발)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수입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품목은 나프타로 유발효과가 92.7%에 달했고
그다음으로 휘발유등 연료유(77.9%)제분(73.1%)순이었다.

일반국민들이 많이 쓰는 20개생필품의 평균수입유발효과는 20%이며
생필품중에서는 도시가스가 65.3%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설탕(64.8%)이었다. TV는39%,조미료는 26.4%,승용차는 22.2%였다.

수돗물도 수입유발효과가 11.2%에 달했고 순수한 국산품같은 쌀역시
한단위를 생산할때 수입품이 4.5%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을
생산하기위해서는 농약이나 비료등을 써야하고 거기에는 수입약품이
첨가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입유발효과는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추세인것만은
분명하다. 수입유발효과는 지난 80년 30.4%였으나 85년에는 26.9%로
떨어졌고 90년에 24.5%로 더 낮아졌다. 국산화가 점차 진전되고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수입유발효과가 90년 4.8%로 우리나라의 5분의1밖에 안된다. 미국역시
86년기준으로 11.6%에 달해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비해 생산을 하면 할수록 수입을 상대적으로 많이
해야한다는 뜻이다.

임용호 한은조사2부장은 "어떤 품목이 순수한 국산품으로 인식되더라도 그
상품을 만드는데 어떤 형태로든 수입품이 필요하다"며 "가능한한 국산화를
앞당겨 수입유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부장은 이런점에서 수입품이
별로 들어갈것같지 않은 수돗물이나 전기등도 아껴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