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사업과 관련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조사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감사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감사원장이 7일 청와대를 방문해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 조사문제에 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
으고 있다.
이 감사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 조사문제와 율
곡사업감사 중간결과를 보고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현재 그동안의 감사결과 노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고 보고 있으나 아직 조사 여부와 구체적인 방법 등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
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율곡사업감사와 관련해 권영해 국방장관에 대해 이미
조사를 벌였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6일 오후 1시께 율곡 특별감사반 소속 감사관 3명을 국방부장관
실로 보내 권장관에 대해 방문조사를 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환조사를 받은 전.현직 국방 고위관계
자들과의 형평을 고려해 권장관을 소환조사할 것을 검토했으나 뚜렷한 비위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고 현직 장관이라는 점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했다"면
서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권장관이 국방부차관 겸 군 전력증강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중이
던 90년 12월부터 93년 2월까지 율곡사업의 주요 무기도입과정 등에서 권한
을 제대로 행사했는지와 무기중개상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