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수도물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학계의 논문내용이 발표되자 환경
처와 서울시가 검사방법등에 문제가 있다면서 반박하고 나서 수도물 오염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미생물생태학연구실 김상종교수와 박성주씨(박사과정)
팀은 23일 학계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에서 91년 9월부터 92년 9월까지 23
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수도물 취수원의 70%인 잠실수중보상류,구의정수장,
가정수도꼭지(능동,전농동,미아동)등 5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서울시 검사방
식과는 다른 빈영양배지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 기준치이상의 세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처,서울시와 학계 일부에서는 이 검사방법이 아직 공인되지 않
은 것으로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도 공인기관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논란이 예상된다.
김교수가 밝힌 빈영양배지와 부영양배지 방식은 물속영양분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검사하는 배지(그릇)를 달리 사용하는 것으로 하천같이 영양분이 많은
곳은 세균이 잘자라 부영양배지를 사용하지만 정수된 물에서는 부영양배지
를 사용할 경우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물에서 이질을 일으킬 수 있는 시겔라균등 대장균
이 5번이나 검출됐고 일반세균은 21차례에 걸쳐 1ml당 최고 5천4백10마리,
평균 7백13마리가 나와 기준인 1백마리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정수장에서 정수된 물보다 수도꼭지물에 세균수가 더 많은 경우
가 11차례였으며 정수장과 거리가 멀수록 세균성장을 억제하는 잔류염소가
법정기준치(0.2ppm이상)에 훨씬 못미쳐 검출되는 세균수가 늘어났다고 주장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