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속개된 총회 나흘째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전 3시간여에 걸쳐 열린 장관포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가 위성중계를 통한 화상회의형식으로 참가한 것을 비롯
김철수상공부장관,마이클 리호주 관광자원장관,뵈닝거 칠레대통령실장관,
라피다 말레이시아상공장관,로욜라 멕시코대외무역차관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개방적 지역주의"에 관한 자국정부의 견해를 피력.

이 포럼에서 참가국 장관들은 주로 자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논점을
달리해 관심을 끌었는데 캔터미대표는 역내국가들의 통상문호개방확대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다른나라 장관들은 주로 실질적인
다자간무역주의원칙의 실현을 촉구해 관심.

캔터대표는 10분간의 짤막한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은 다자간
무역주의실현을 위해 수입시장과 투자문호를 개방하는등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태평양연안 국가들도 능동적인 시장개방등으로 적극
동참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해 은근히 이지역 국가들의 "불공정관행"을
겨냥.

그러나 포럼참석자들과 가진 화상토론에서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는 아시아국가들의 대미접근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는가""미국은 다자주의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교역상대국들에
쌍무적 협상을 통해 지나친 압력을 넣고 있지 않는가"등의 질문이 쏟아져
장내분위기가 고조.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마이클 리 호주장관은 "호주는 아.태국가의
일원으로서 지역내 결속에 협력을 아끼지않을 것"이라며 "PBEC가 중심이 돼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조기 타결에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언급.

칠레의 뵈닝거장관은 "콜럼버스의 미대륙발견으로 지구의 중심무대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옮겨졌으나 이제는 다시 그 중심축이 태평양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고 "아시아와 미주지역국가들은 태평양이라는 "수로"로
연결된 이웃인 만큼 모든 장벽을 허물고 경제협력에 힘을 모으자"고 제안.

라피다 말레이시아장관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들이 올초 논의를
시작한 AFTA(아시아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EC나 NAFTA와 마찬가지로
소지역국가간 결속을 통한 범세계주의의 첫 단추일 뿐"이라고 정의를
내린뒤"소블록이 블록 그 자체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로욜라 멕시코차관은 미국 캐나다와 추진하고 있는 NAFTA의
경과에 대해 집중 설명.

이어 열린 전체토론에서는 일본의 시장개방확대와 국가간 통상의
새걸림돌로 떠오른 환경문제가 중점 논의 대상으로 제기됐는데 참석자들은
"모든 시장개방문제는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정신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
"환경보호는 경제현실과의 조화를 극대화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아야하며
선진국들의 자의적인 통상압력 수단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는 쪽으로
토론을 정리.

일부장관 불참 서운
<>.이날 통상장관회의 개최에 앞서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과
라피다말레이시아상공장관,뵈닝거칠레대통령실장관등은 대기실에서
총회조직위원장인 조석래효성그룹회장의 안내로 잠시 환담.

이 자리에서 김장관과 구면인 라피다장관은 김장관이 무공사장시절
북방등의 업무로 자주 해외출장을 다닌데다 상공장관취임후에도 장기간
미국에 다녀온 사실을 들며 "너무 외유가 잦다"고 조크를 던지자
"무역((Trade)장관은 원래 출장(Travelling)장관이 아니냐"고 응수해 폭소.

한편 이날 포럼엔 당초 참석키로 돼있던 모리일본통산상장관이
국내예산심의를 이유로 아예 래한일정을 취소한데다 나바로
필리핀상공부장관도 방한중인 라모스대통령 수행때문에 불참,다소 맥빠진
분위기를 연출.

무역장관이 브리핑
<>.이날 오후에 속개된 국별투자환경설명회는 <>칠레 멕시코 <>홍콩
베트남 <>필리핀등 3개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베트남이 포함된
제2그룹이 단연 "성황"을 보여 눈길.

2그룹 주최측은 처음부터 참석자가 몰릴것을 예상,3백석을 갖춘
대회의실을 사용해 75~1백석의 회의실에서 설명회가 진행된 다른 그룹들과
대조적.

이날 설명회에는 레반 티에트 베트남 무역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맡았는데
"베트남은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2백달러에 불과하지만 천연자원과
우수한 인력을 풍부히 갖고있어 성장잠재력은 무한하다"며 "외국의
재정지원과 활발한 투자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경제상황을 솔직하게 설명.
그는 "베트남은 경제발전의 관건이 되는 기간산업재건설에 많은 외국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회치민 하이퐁등에 수출자유지역을
설치했다"고 소개.

이어열린 질의응답시간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대만 홍콩 미국등의
참석자들이 다투어 질문을 신청. "베트남의 투자관련법규가 너무
복잡하다""사회간접자본확충을 위한 청사진을 밝혀달라"는 등의 질문공세를
펼쳐 베트남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한편 필리핀투자환경설명회에는 준비된 75석에 50석정도만 채워졌으나
참석자들은 미해군기지로 쓰인 수빅만을 개발,자유무역지대로 건설하려는
계획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펴는등 진지한 분위기.

이에비해 칠레와 멕시코의 투자설명회에는 1백석이 준비됐으나
30명가량만이 참석해 썰렁한 모습.

호.베트남 공동오찬
<>.주최측이 준비하는 오찬이나 만찬이 없을때는 대부분 대표단별로
식사를 하는게 보통인데 호주와 베트남대표단이 25일 공동오찬을 해 관심.

이자리에는 마이클 리 호주자원.관광장관과 레 반 티에트
베트남무역부장관도 동석했는데 주로 호주기업의 베트남진출문제가
거론됐다고.

이를 지켜본 조직위의 한관계자는 동아시아권으로 편입되길 원하는 호주의
입장과 외국자본유치를 위해 애쓰고있는 베트남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이같은 별도의 자리가 마련된 것같다고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