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60년대의 개발연대로부터 30년의 한 세대를 넘기면서 경험
한 경제기복과 순환과정에서 행운의 신은 어려울 때마다 우리 편에 서곤
했다.

60년대초 월남파병에서 시작된 외풍은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길목을
열어주었고,''70년대 석유파동때의 고동뒤에는 오히려 한국건설업의
중동특수가 연결되었다.

''80년대의 격변기뒤에 온 삼저현상에 이르러서는 고성장과 더불어 물가와
국제수지흑자까지 세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기적을 이룩하였던
감격을 우리는 기억한다.

개도국중 한발 앞서 고도성장을 해온 우리 경제는 규모면에서 아세안에
버금가는 크기로 성장하면서 선진국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13억
인구의 중국다음으로 큰 경제단위가 된 것이다. NIES중의 강자로 다른
개도국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경쟁국보다 한발 앞서 격고 있는 민주화과정에서 나타난
정체현상이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나타나고 있음은 선두주자의 핸드캡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가졌던 사상 최고의 호기를 멋지게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중동호황이나 무역흑자때 가계는 집을 늘이고 기업은 호화스런
사옥을 짓고 정부는 외채상환에 전념했다. 이때의 잉여여력을 미래를 위해
쓰고 기술개발투자를 하며 사회간접자본투자에 전력투구 했더라면 진정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 오를수 있었을 것이다.

네마리 용중에 세 용이 국민소득 만달러선으로 올라가 버린지금,엔고와
더불어 찾아온 새 삼저현상은 분명 신경제건설을 추진하 새정부의 노력에
다시 행운의 미소를 보내오고 있다. 이 기회를 맞아 리가 할 일은 긴
안목에서 경제구조를 어떤 모양으로 끌고나갈 것인가와 이 시기에 할 일을
구체화하여 새 호기를 만드는 일이다.

5월에는 태평양경제회의(PBEC)등 국제회의와 더불어 라모스 대통령을
비롯해서 5명의 수반급과 중국 외상등 각료급 인사 수십명이 우리의
변화속에 방한한다. 이들중에는 취임 당시 Look East로 동방정책을
표방했던 말연의 마하티르 총리도 포함되어 있다. 동방국 특히 "한국을
배우자"던 구호가 당시와는 반대의 뜻인 주시의 대상이라고 보는 그들이
이번 방한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