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동에 있는 바로크가구의 7층짜리 사무실은 일류호텔을
연상시킬만큼 깨끗하다. 복도엔 국내유명화가의 그림들이 걸려있고 실내의
책걸상과 낮은 칸막이는 벽색깔과 조화를 이뤄 정갈한 느낌을 자아낸다.
사무실건물 바로옆의 공장내부도 질서정연하다.

연건평 5천평,5층 규모의 공장은 목재가공 도장 조립라인이 층별로
가지런히 배치돼 있고 원부자재와 완제품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창업주인 위상돈사장(47)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그는
차분하고 조용하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다루는 사람은 거칠다고 하지만
억양을 높이는 일이 별로 없다.

그는 기획 생산 영업등 회사업무를 총괄한다. 가장 정열을 쏟는 분야는
디자인으로 하루에 2시간정도는 이 업뭉에 몰두한다. 이탈리아의
가구전문지 "살레노"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가구전문잡지와 인테리어및
패션잡지를 두루 섭렵한다. 유행색조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이다.

가구가 단순한 수납공간의 역할을 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한발 앞선 색상과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특히 토탈인테리어의
개념이 갈수록 중시되고 있어 인테리어잡지를 많이 본다.

그가 보는 것도 극중에 나오는 고급 소파와 가구 실내장식으로부터
신제품개발의 힌트를 얻기 위해서이다.

아이디어는 메모형태로 개발실로 넘겨지며 신제품으로 제작된다. 작년엔
그린계통의 혼례용가구인 "민트워시"와 백색의 "화이트워시"를 개발토록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들 제품은 없어서 못 팔릴정도로 큰 히트를
쳤으며 가구업계에 대유행을 일으켰다. 지난해 매출이 62%나 늘어 평균
10% 신장에 그친 다른 가구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서울공대 졸업후 형인 상균씨가 경영하는 동서가구에 73년 입사. 가구와
인연을 맺었고 78년 독립했다. 20년간 가구 외길을 걸어온 위사장은
아름다운 주거환경을 창조하는데 앞으로도 힘을 쏟을 생각이며 기회가
닿는다면 가구처럼 아름다운 집을 짓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글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