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업무발전연구회"라는 소그룹을 아이디어
171건제안.사무용품 절약등 자율개혁 앞장
"업무발전연구회". 산업은행이 경영혁신운동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소그룹활동의 명칭이다.

금융개방화와 금융자율화등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키위한
경영혁신바람이 은행들중 가장 보수적으로 보여지는 산업은행에도
불고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바로서기위한 몸부림이 산업은행에도 한창인 것이다.

단지 산업은행의 경영혁신운동이 여느은행과 다른 점은 거창한 슬로건이나
목표를 내걸지않고 있다는 점. 소그룹중심으로 소리나지않게
추진되고있다. 위로부터 주어지는 업무 차원의 "운동"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자발적운동의 모임이 이른바 "업무발전연구회"이다. 각 부서별로
여러개씩 존재하는 소그룹을 통칭하여 업무발전연구회라고 부를뿐 실제
소그룹명칭은 그룹별로 다르다. 소그룹멤버들이 모임성격에 어울리게
이름을 지었다. 예를들면 "선두주자그룹""호랑이그룹"등이 그것이다.

소그룹은 대개 각부서별로 같은 업무를 보는 업무단위별로 구성된다.
일의 성격도 비슷해 의견교환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모임이다 보니 성과 또한 겉으로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천가능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있다.
밑으로부터의 의견수렴인만큼 실천되는 정도도 상당하다. 또 아이디어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화및 토론문화도 빼놓을수 없는 무형의
결실이다.

소그룹에서 제안해 실제 업무에 반영된 아이디어는 지난한햇동안만
1백71건에 이른다. 거래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객서비스도 6%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모성사무용품도 전년보다 25%정도 줄었다.
스스로 필요에 의해 실천한 결과이다.

지난연말에 실시한 "은행발전을 위한 실천주제"공모에는 무려 6백21건이
접수됐다. 전직원이 약2천5백여명이니까 4분의1이상이 참가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소그룹활동을 통해 은행의 영문머릿글자(KDB)를 본떠
"버려야할 KDB"와 "추진해야할 KDB"운동을 전개하고있다.

버려야할 KDB는 Kow-
Towing(선례답습)Delaying(업무처리지연)Bystanding(주인의식결여)을
말한다. 추진해야할 KDB는 Know-How(혁신을 추구하며)Drive(추진력을
갖고)Behave(실천한다)를 뜻한다. 소그룹활동의 "소박한"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올해부터 소그룹활동으로 대표되는 의식개혁운동을 전행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그렇다고 은행이 나서서 일일이 관여하겠다는것이
아니라 소그룹활동이 좀더 활성화되도록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형구산업은행총재는 이와관련,"이운동이 전직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점에 주목해야할것"이라며 "은행에서도 최대한 뒷받침을
할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