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사의 국민당 선거지원여부를 수사중인 경찰은 7일 현대중공업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5백50억원을 돈세탁과정을 거쳐 비자금으로 조성한
뒤 이 가운데 3백37억4백만원을 불법인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이 지난 7월이후 한미은행의 현대중공업 계좌에 입금된
1천1백억원의 소재를 추적한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현대중공업이 7월부터 최근까지 한미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1천1백
억원을 인출, 이중 5백50억원을 외환은행 계동지점(2백41억원)고 신한은행
종로지점(3백9억원)에서 현금화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5백50억원중 3백37억4백만원을 10만원권과 1백만원권 수표
6만7천2백93장으로 바꿔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돈세탁과정을 거쳐 현대중공업의 비자금이 국민당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이회사 출납직원 정윤옥씨(27.여)의 진술에 따라 10만원권과 1
백만원권으로 인출된 3백37억4백만원의 비자금 행방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중공업의 비자금 조성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지시한 것으로 알
려진 국민당대표 특보 이병규씨(39)와 현대중공업 최수일사장(56) 장병수전
무(52)등 3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하는 한편 81명의 전담검거팀을 구성, 이들
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이들의 혐의사실이 구체적으로 들어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신
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