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4일간 한국기원대회장에서 8명이 본선리그에 들어간 제4기
여류입단대회가 "바늘구멍 지나가기"보다 더 힘든다는 여타의 입단대회와는
달리 "여유있는"프로입문의 길이 되고있다.

지난 21일 같은장소에서 열린 예선대회에 신청서를 낸 여류아마숫자는 고
작 23명이었다.

실제로 예선대국에 출전한 아마기사는 2명이 줄어든 21명으로 이번대회 총
출전자는 지난대회 4강에 올라 시드로 남은 2명을 포함해도 23명에 불과하
다.

여기서 프로기사가 될만한 2명의 기사를 고른다.

결국 이번대회는 프로입문 경쟁률이 11. 5대1로 프로지망생에게는 만만한
대회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지난4월 한국기원이사회에서는 남자 세미프로들이 진정한 프로가 될수있는
유일한 통로인 일반인입단대회의 입단자수를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줄인 바
있다.

당시 프로가 될만한 아마들은 거의 입단을 했다는 논리로 일반 세미프로
들의 입단가능성을 "반쯤막힌 바늘구멍 지나가기"로 만들어 놓았다.

일반인입단대회 예선전에 몰리는 아마들의 수가 평균 200여명이 넘는 것을
고려할때 입단 경쟁률은 200대1이 되는 셈이다.

11. 5대1과 200대1.

흔히 말하는 형평의 원리는 사라진 모습이다.

여류바둑 활성화라는 명분이 이러한 일관성 없는 한국바둑 양상을 합리화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류바둑활성화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
이다.

지난75년이후 15년만에 부활된 90년도 제2회대회 때의 예선참가자는 고작
24명이었다.

새로 시작하는 대회라는 의미에서 별소리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참가자 숫자는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제3회대회에 26명이 참가했으며 올해는 오히려 더 줄어든 23명이
출전한 것이다.

몇몇 바둑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어린 바둑꿈나무의 육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기 편한 제도신설이 바둑활성화의 전부가 아니며 실질적인 꿈나무발굴과
육성방안이 시급하다는게 바둑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