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의 사업권반납으로 제2이동전화사업파문은 일단락됐지만
무선호출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1개 신규업체중 서울및
수도권지역 무선호출(삐삐)사업자로 지정된 서울이동통신의 대표 입장에서
특혜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경서사장=굳이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체신부가 엄정한
심사기준에 의해 공정하게 심사했던 사안인 만큼 서울이동통신은 결과에
따를 뿐이지요.

정부가 이동통신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키위해 우리회사를 사업자로
선정한데 대해 책임감을 갖고 품질및 서비스향상과 기술개발에
힘쓰겠습니다. 단암산업문제로 본의아니게 체신부에 누를 끼친것 같아
송구스런 심정이에요.

-서울이동통신의 구체적 사업계획은.

이사장=이달중 회사를 정식으로 설립하고 93년10월부터 영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신규사업자로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우선 94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0%정도 확보한뒤 지속적으로 가입자확충에 나설것입니다.

시장에서도 기존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을 비롯 이번에 함께 수도권지역
삐삐사업에 참여하게된 나래이동통신과 협력관계를 강화,국내
무선호출부문의 비약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뿌리를 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나래와는 기지국을 공동설치하는등 중복투자를
배제하는 방향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서비스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가게 됩니다.

-매출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는지요.

이사장=수도권 삐삐시장규모는 5년뒤인 96년까지 1천3백억원수준에
오를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시장에서 점유율이 30%에 이른다해도 매출은
3백억 4백억원정도이지요. 들리는 얘기처럼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동통신은 매출증대보다는 가입자들이 편리하고 유용하게
무선호출시스템을 활용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자동적으로 시장점유율도 올라가고 매출도 늘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를위해 사업초년도인 올해 36억원을 비롯 연차적으로 1백억원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동통신이 재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유망한 사업이라고들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각에서 이사업에 참여했는지요.

이사장=서울이동통신의 대주주인 주암산업을 경영하면서 통신분야
사업체로서 기업발전방안을 모색하던중 이동통신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당국이 신규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 나와 신청서를 내게 됐어요.
당초에는 이동전화사업에 참여할 생각이었는데 규모가 커서 무선호출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단암산업에 대해 생소한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사장=선광세라믹스란 중소기업을 7년전에 인수,전자부품회사로 육성한
기업입니다. 제가 미국 MIT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했고 박사학위를 받은
기술인인만큼 전공을 살리는 사업을 해보자는 뜻에서 단암산업을
설립했습니다.

TDX(전전자교환기)에 들어가는 하이브리드IC등 정밀전자부품을 생산,연간
2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있어요. 올하반기중 전원공급장치인
파워서플라이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사업내용이 이처럼 통신분야에
걸쳐있어 이동통신사업부문 진출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국제화재해상보험사장도 겸직하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주요 경력을
말씀해 주시지요.

이사장=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미국 볼드 베라넥 뉴먼사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내다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69년부터 2년간
유체역학실장으로 일했고 국방과학기술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부소장겸
대전기계창장으로 유도탄개발사업에 참여,프로젝트를 완결했습니다.

그뒤 한때 한국중공업부사장직도 맡았으나 아버님의 권유로
국제해상화재보험의 살림을 10여년째 맡고있지만 기술개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단암산업을 설립,별도로 경영하고 있어요. 단암은
아버님(국제화재해상보험 이필석회장)의 아호입니다.

-얘기가 처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지만 특혜설에 대해 하실 말씀은
없는지요.

이사장=도큐호텔문제만 언급하겠습니다. 일본 도큐측이 국제화재
해상보험빌딩의 일부를 임대해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을 뿐이어서
관광서비스업과 우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만일 우리가 관광호텔을
운영하다가 업종을 변경했다면 건물을 지금저처럼 사무실로 활용할수
있는지 묻고 싶군요.

형님(이봉서 전상공부장관)도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한다는 소리를 듣고
극구 말렸지만 전직장관의 동생이면서 고위층과 인척관계에 있다는 문제가
기술자로서 내길을 가려는 것을 막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서울이동통신의 경영계획은.

이사장=단암산업이 경영전반을 맡아 회사를 꾸려가게됩니다. 2년뒤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대표도 전문경영인에게 넘기고 공기업개념에서
무선호출사업을 벌여나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기술개발분야에서는 단순한 무선호출기능에서 한걸음 나아가
메시지전달기능을 갖춘 통신수단으로 발전시킬 방침이에요. 홍콩에서
국제환율 주식시세등의 정보를 삐삐로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서비스해야합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삐삐가
팩스기능까지 할수있는 기술도 개발해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