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우리나라공식방문에
동행,60여명의 러시아기업인들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사절단은 옐친대통령의 입경일인 16일에 앞선 14일 서울에 도착해
18일까지 우리측 기업인과 연쇄접촉을 갖고 쌍방간 경제협력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양국정상의 공동성명에까지 반영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대통령의 해외공식방문에 이처럼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기는
지난6월 미국방문이후 처음있는 일인데다 특히 이번에
동아3국(한.일.중)중에서 우리나라에만 파견되는 것이다.

옐친대통령은 이와관련,이번 서울정상회담에서 10여건이상 양국간
경제협력분야가 구체적으로 논의돼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모스크바의 우리대사관을 통해 우리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서울을 방문할 러시아측 기업인들은 주로 극동지역 대기업과
군수산업관련분야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고 옐친대통령고문인 니콜라이
말리세프박사(학술원회원)가 단장을 맡게된다.

러시아정부가 이번 연쇄정상회담에서 특히 우리나라에만 이처럼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등 적극적 태도로 임하는것은 러시아와 일본간
영토분쟁이 장기화되고있는 점외에도 최근의 한중수교등 극동정세가
급변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러시아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동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이 장래
러시아최대의 경제협력파트너가 될것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이번
한.러정상회담에서 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의욕을 표시했다.

러시아정부는 지난6월 미.러시아정상회담에 대규모 경협사절단을 파견해
15건이상의 협력사업을 구체화시킨 한편 이를 계기로 미국중소기업
대러시아투자단 유치등 지속적인 경협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한.러정상회담에서는 야쿠트및
사할린가스개발의정서체결외에도 협의결과에 따라서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양국경협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큰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