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신재섭특파원]
"작은 거인"황영조(22.코오롱)가 지난36년 베를린올림픽때 손기정옹(80)의
가슴에 박혔던 한맺힌 일장기를 56년만에 우리의 태극기로 갈아다는 감격을
안겨줬다.

황영조는 10일새벽(이하한국시간)올림픽사상 최악의 코스로 알려진 마타로
몬주익간 42.195 구간에서 벌어진 "올림픽의꽃"남자마라톤경기에서
2시간13분23초를 기록하며 2위 일본의 모리시타 코이치를 제치고
우승,"마라톤한국"의 명성을 세계에 심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마라톤은 이날 황의 값진 우승으로 올림픽때마다 되새겼던 "손기정의
한"을 말끔히 씻게 되었다. 또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올림픽마라톤을
최초로 제패하는 숙원도 함께 풀었다.

특히 황은 끝까지 따라붙은 일본의 모리시타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1위로
골인,지난56년간의 한풀이를 더욱 의미있게 장식했다.

황은 이날40 지점까지 모리시타와 공동선두를 형성하며 나란히 뛰었으나
골인지점 2 여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에 성공,폐막식에 참석한 7만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당당히 1위로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섰다.

한국은 이날 황의 개가로 이번 올림픽 1호 금메달과 마지막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한편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은 남자마라톤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10일새벽 화려한 폐막식을 가졌다.

지난달 25일 개막된 바르셀로나올림픽은 그동안 25개 정식종목과 3개
시범종목을 펼치며 인류의 화합을 다졌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12,은5,동12개로 종합순위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금메달45개를 따낸 독립국가연합(EUN)이 차지했으며 미국(금37)과
독일(금33)이 각각 2,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