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중 경상수지적자는 40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1년상반기의 경상수지적자 55억1,100만달러에 비하면 14억2,600만달러나
개선된 것이다.

경상수지적자폭이 줄어든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숫자풀이만 하고 있을수는 없다. 86년이후 경상수지흑자기록이 90년에
들어와 깨지기 시작,지난해에는 87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에서 80억달러로
예상한바 있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70억달러,한국은행에서는
67억달러 이내로 적자가 줄어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상수지적자의 개선,나아가 흑자기조로의 정착은 한국경제를 건실하게
성장시킬수 있는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비록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큰폭의 적자규모는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며 하루아침에 적자를 흑자로 반전시키기란 쉬운 일도
아니다. 경제란 스포츠처럼 극적인 역전을 기대할수는 없다.

해외여행자유화등으로 무역외수지 적자폭이 늘어나는 것은 우려할 일이나
추세적으로 보아 국제수지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무어니해도 기본적으로 적자폭감소는 수출증가의
결과여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가 침체되어 투자가 부진하고
수입도 줄어들어 국제수지적자폭이 줄어든 경우와 적정한 규모의 투자와
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줄어든 경우는 경제에 주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수출을 주도해온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나 우리의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미.일.유럽등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수출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측면이다. 이는 역시
수출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적자감소를 좋아만 하지 말고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
모든 부문에서 코스트를 줄이고 근검 절약과 소비생활의 건전화는 물론
기업가의 기술개발과 근로자의 근로자세를 총괄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런것 하나하나가 경제의 내용을 결정하고 국제수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술부족과 원가고로 만들지 못하는 부품이나 기계류의 수입을
억제하는 것,불양품을 만들면서 수출부진을 탓하는 것은 결코 국제수지
개선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