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장세로 주식시장 분위기가 흉흉해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최근들어
"작전"설이 난무하고있다.

증권가의 속어인 "작전"은 단독 혹은 담합한 여러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을
그럴듯한 호재성루머를 곁들여 집중매수하면서 물량을 확보한후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하면 신속하게 매각,매매차익을 챙기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들어 작전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된 대표적인 종목은 덕성화학.

덕성화학의 경우 거듭된 침체장세속에서도 지난주말 주가가 연초의
최저가(4천7백원)대비 5배정도 높은 2만3천4백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주가상승률을 나타낸후 금주들어 4일연속 하한가로 급락했다.

이 종목이 기세등등하게 상승할때 반기영업실적 양호라는 호재성재료가
객장에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증권사 일선영업직원들은 이재료보다 모증권사창구를 통해 치밀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을 신뢰하며 추격매수가 위험하다는 경고에 더
동감했다.

덕성화학외에 국도화학 제철화학 빙그레 상림 공성통신 전북투금
한국컴퓨터 내외반도체 나우정밀 신진피혁 진도패션등을 비롯해
약세장속에서 주가가 단 며칠동안이라도 상승하는 종목이 보이면 거의 예외
없이 작전설이 따라 붙는 것이 요즘 증권가의 한 풍경이다.

이처럼 작전설이 난무하게 된것은 기본적으로 증시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아주 취약하다는데 이유가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하는 가운데 유독 몇몇 종목이
"대세"를 거슬러 상승할 경우 이들 상승종목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볼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따라서 상승배경에대한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 따지게
되고 이렇다할 "혐의"가 파악되지 않으면 작전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

또 증권거래소가 지난달15일부터 호가및 주문수량정보를 확대한 것도
이같은 작전설이 쉽게 나돌게 만든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있다.

호가및 수량이 공개됨에따라 이른바 "큰 손"들이 작전을 펴기가 과거보다
더 쉬워졌다고 증권사직원들은 믿고있다.

시기적으로 7월이 12월말결산 법인들의 반기실적 윤곽이
드러날때이기때문에 실적호전이라는 추상적인 재료를 퍼뜨려 주가를
일시적이나마 끌어 올리겠다고 나서는 "세력"이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도 작전설을 부추기고있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설명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규모나 종목당 자본금규모로 볼때 증권가에서
말하는 작전이 먹혀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하고있다.

그렇지만 작전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것 자체가 그만큼 투자심리가
취약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