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삐삐)사업 희망업체의 사업허가신청서가 접수되면서 선정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체신부는 30일 오전10시부터 무선호출사업 신청법인 41개사의 서류를
접수,1일부터 심사평가에 나선다.

전국 9개지역에 10개사업자(수도권 2개)를 두는 새 무선호출사업자는
1차심사만으로 평가를 받은뒤 오는8월말 제2이동전화사업자와 함께
최종적격사업자가 뽑힌다.

무선호출사업자 희망 신청법인은 서울 수도권 15개를 비롯 전국적으로
41개컨소시엄에 6백30여개업체및 개인이 참여하고있다.

한편 통신위원회(위원장 윤승영(변호사)는 이날 위원회를 열고
무선호출사업자심사와 관련한 세부평가기준,평가항목,평가방법등을 심의
확정했다.

.체신부는 무선호출사업자의 서류접수대를 지하강당에 마련한뒤 시간별로
관련업체의 서류를 차례대로 받기시작,체신부직원 18명은 3명씩 6개조로
나눠 서류를 받았으며 신청법인이 대부분 중견기업인점을 감안,미비서류를
자세히 살피고 현장에서 필요한 보완을 하도록 지시.

박성득심사평가단장(통신정책실장)은 직접 접수창구에 나와 제출서류를
꼼꼼히 훑어본뒤 사업수행능력을 파악하는등 높은 관심을 표명.

.이날 오전8시30분에 대지익스프레스 이삿짐센터로 서류를 싣고 맨먼저
체신부에 도착한 대아건설(대아텔레콤)은 10시정각에 지하강당접수대에
서류를 제출,원본 3권과 사본을 합쳐 모두 4만페이지분량의 서류를 갖고
왔으나 부속서류에 일련번호가 빠져 접수대옆에서 10여명의 직원이
볼펜으로 번호를 기입하는등 분주한 모습들.

또 삼보컴퓨터도 원본과 사본의 페이지숫자를 잘못 매겨 이를 정정하는
촌극을 빚기도.

대구 경북권의 사업자선정에 뛰어든 반월정보의 대구무선통신은 새벽4시
대구를 출발,고속도로로 오전9시 체신부에 도착. 한관계자는 이날
오후1시부터 접수받게 되어 있었으나 교통난을 피해 이같이 새벽에
출발했다며 오전중 남은시간에는 정갈한 모습으로 서류를 접수시키기위해
목욕을 했다고 전하기도. 제주에서 참여하는 세기건설의 제주무선은
몇달전부터 서울 영등포의 지사사무실에서 1만페이티규모의 서류를
작성하고 별 어려움없이 체신부에 접수시켰다고 설명.

.부산 경남지역의 동아타이어(법인명 동남통신)는 지난 27일 서울에 미리
올라와 최종서류손질을 끝낸뒤 이날오후 접수시켰다. 5만페이지분량의
서류를 준비해온 이컨소시엄은 순수부산지역의 27개중소기업으로 법인을
구성했다고 설명.

금광기업등 19개업체로 컨소시엄을 이룬 광주이동통신도 모든 준비작업을
광주에서 끝낸후 1주일전에 서울로와 팀이 서류인쇄등 마무리작업을
벌였다고.

광주이동통신은 건설업체인 금광기업이 29%의 지분으로 지배주주가된 대신
경영은 주식회사 광주통신이 맡는등 자본과 경영을 분리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관계자가 설명.

풍국건설등 9개 대구지역 중소기업으로 컨소시엄을 이룬 세림이동통신
역시 29일 서울에와 호텔에서 묵으며 서류마감작업을 철야로 진행했다고.

공모를 통해 컨소시엄업체를 선정한 이들은 약 두달간 전담팀 10명이
합숙하며 작업을 벌여왔다고 설명.

.신청법인의 제출서류분량도 큰 차이를 보여 접수시간이 짧게는 30분에서
많게는 2시간이 걸렸다.

영풍의 서울통신은 원본 사본을 합쳐 제출서류가 3만페이지였으나
동원산업의 중앙이동통신은 9만6천5백65페이지의 서류를 4단파일 캐비닛
3개에 담아와 제출. 허가신청서를 접수시키려 온 각 법인의 직원들 모습도
각양각색. 미원의 서울통신은 파란색티셔츠로 통일했으며 삼보컴퓨터의
나래이동통신은 트라이젬문구가 새겨진 흰색티셔츠를 입고 등장.
대아건설의 대아텔레콤은 파란색 모자,제일엔지니어링의 서울이동통신은
흰모자를 쓰고 나왔으며 신라투자금융(한일합섬계열)의 한일텔레콤은
법인명이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나오는등 패션쇼장을 방불키도.

수도권지역의 신청법인들은 나름대로사업참여 출사표를 알리는등 통신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들.

그러나 한지역에 같은 법인명을 정한 업체가 많아 접수를 받는
체신부직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수도권의 경우 대농 미원 영풍
한림해운 제일엔지니어링등 5개법인이 똑같이 서울통신으로 법인명을
정했으며 단암산업 대신전산센터등 2개업인도 똑같이 서울이동통신으로
정해 작명을 잘한건지 못한건지 알수없다는 것이 체신관계자의 설명.

.이동전화뿐만아니라 무선호출신청법인에도 외국법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눈길. 대농의 서울통신에는 미국의 전기통신설계및 컨설팅업체인
아이 시 브이사가 0.9%,국제전열의 국제이동통신에 미국의 밀리컴사가
2.5%의 지분을 갖고 참여한 것. 국제의 한관계자는 지난 두달간
밀리컴사로 부터 기술및 영업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

<김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