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지구촌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전세계산업계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이른바 "에코산업"(Ecological Industry)에 적극참여하고
있다.

기존 환경산업이 공해를 방지하는 시설에만 몰두해온것과는 달리
에코산업은 "제2의 산업혁명"을 일으킬 정도의 바람을 타며 자원재활용
대체에너지개발 천연소재사용등으로 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미국 유럽 일본등의 선진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무공해환경과 무공해상품에
대한 강한 욕구에 대응,공해를 방지하는 차원을 넘어 생태계 파괴를 줄이고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는 에코산업에 손을 뻗쳐 녹색소비자들의구미에맞는
상품이 속속 쏟아져나오고있다.

미국의 P&G사는 종이기저귀에 고분자흡수제를 사용,펄프량을 절반으로
줄여 자원절약에 나서는 한편 폐기처분된 기저귀를 혼합비료로 재이용하는
기술을 개발,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회사는 특히 종이기저귀나 생리용품에 사용되는 종이 펄프의 반이상을
북아메리카에 있는 자사소유 3백20만 의 임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삼림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이 삼림가운데 1그루를 벌채할때마다 3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어 생태계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이상 버릴것이 없다"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 독일의 벤츠사는 이같은 구호아래 승용차를
폐차할때 생기는 폐기물의 거의 전량을 재활용하고 있다. 벤츠사는
자동차의 75%를 차지하는 철강과 비철금속은 물론 플라스틱부품까지
재활용,고물차를 번듯한 신형승용차로 만들어놓는다.

폴크스바겐과 BMW도 폐차재활용에 나서 새자동차 한대를 생산하는데
재활용품 의존도가 75%에 달한다.

화장품과 샴푸를 생산하는 영국의 보디숍사는 에코비즈니스로 성공한
그린기업이다.

보디숍은 다쓴 용기를 가져오면 내용물을 다시 채워줘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까지 막고 있다.

일본의 플라스톤공업은 전세계적으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폐플라스틱재생장치를 개발,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나 최근 에코산업에 관심을
두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있다. 대건환경은 쓰레기를 잘게부숴 말린뒤
가열압축등의 방법으로 열량높은 고체연료를 생산,에너지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또 신흥화학은 농가의 폐비닐을 거둬 재생비닐화분을 생산,매출을 크게
늘리고있다.

이제품은 일반플라스틱화분에 비해 수분증발이 더디고 튼튼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전주제지 유한킴벌리등 제지회사들은 재생화장지 상자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엔 CFC사용이 규제되자 두산기계 한일초음파등이 일단 사용된
프레온가스를 다시 회수,재활용할수있는 재생장치를 개발,시판에
나서고있다.

또 선일포도당등 4 5개업체가 썩는 비닐을 생산,비닐공해저감에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엔 생에너지주택 열병합발전소등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에코산업은 대부분 기술력과 자금력이 뒤떨어지는
영세중소업체만 참여,상품질이 크게 낙후된 실정이다. 더욱이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가 "그린태풍"에 대한 위기의식을 절감하지 못한채 비싼
사치성상품만 선호하는것도 에코산업의 성장에 큰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