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및 중부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한달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식수원이 고갈되고 농작물이 말라죽는등 가뭄피해가 심각하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이후 충청 전라 경상도등 중남부지방의
평균강우량은 25 45 로 예년평균강우량 55 80 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전주지방의 경우 이기간중 강우량이 22.4 로 예년평균 69.8 의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광주지방은 26.0 ,부산지방은 39.6
로 예년보다 40 이상 비가 적게 내렸다.

계속된 가뭄으로 전남도내 일대 간척지 모가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고
지하수마저 말라드는등 가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무안군 해제면의 한 간척지의 경우 모내기를 끝낸 5백95 가운데
80%이상이 말라죽어가고 있으며 유당농산지구는 2백56 중 70%가 타들어가고
있다.

경북지역은 올들어 지금까지 총강우량이 2백33 로 예년의
평균강우량(2백82 )보다 49 나 적으며 지난해(3백28.8 )에 비해서는 95.8
나 모자란다.

이로인해 참외 오이등 시설채소재배로 북부지역보다 모내기를 늦게하는
고령 성주 울산등 남부지역에는 농업용수가 부족,89개소에서 양수기를
동원하여 모내기를 하고있다.

이같은 가뭄으로 경북도내 4개댐의 담수율도 만수량에 비해
평균60%수준인데 안동댐의 경우에는 만수량 12억4천8백만t의 35.3%에
불과한 4억4천1백만t으로 가장 낮으며 영천댐은 61.2%를 보이고 있다.

또 저수지 5천8백19개소의 담수율도 예년같은기간의 80%보다 9%포인트나
낮은 71%수준에 그치고있다.

경남지역도 5월중순이후 강우량이 예년평균치인 1백91.6 보다 무려 1백50
나 부족해 가뭄피해를 빚기는 마찬가지다.

관개시설이 제대로되지 않은 산청 함양 거창등 서부경남일대는 모내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지역은 벌써부터 식수난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남농촌진흥원은 참외 오이 수박등 밭작물도 가뭄으로 심하게 시들어
본격적인 출하기를 앞두고 비상급수대책에 나섰다.

경북도내 10개시 가운데 가뭄피해가 가장 심한 김천시는 지난해 고지대에
대단위아파트가 세워져 수돗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가뭄으로 감천의
유수량이 줄어 이달들어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부곡동 금유아파트를 비롯한 고지대아파트주민들은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소방차가 실어다주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을뿐 세탁이나
화장실사용은 거의 하지못하고 있다.

농업전문가들은 "이달말까지 30 50 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농작물피해가 더욱 커질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달하순께부터 영남 호남등 남부지방에 장마권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