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향한 지구환경보호방안 마련을 위해 브라질의 수도 리우데자네
이루에서 12일동안 열렸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는 15일(한국시간)
일부 참가국들의 "국가이기주의"에 밀려 별다른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였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금마련
문제를 포함,산림 대기보호문제등 3개 의제는 회담 마지막날까지 논의를
거듭했으나 선진 개도국간 견해차이가 커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양측의 입장을 수용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했다.

기금마련문제는 당초 77그룹을 중심으로한 개도국에서는 새로운 환경기금의
설치와 선진국이 2000년까지 GNP(국민총생산)의 0.7%를 개도국에 지원할 것
을 요구했으나 선진국의 주장이 관철,새환경기금설치는 무산됐으며 선진국
GNP의 0.7% 개도국지원문제는 "가능한한 노력한다"는 수준에서 합의됐다.

산림보호의 경우 미.일등은 열대우림의 개발규제를 시도했으나 14일새벽
(한국시간)회담에서 환경보호 원칙과 조화를 이루는 선에서 해당국가
개발정책의 우선순위를 따르기로 했다.

대기보호 부문에서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반대에 부딪쳐 에너지 세
조항등이 삭제,당초 예상했던 수준에 그쳤다.

이에 앞서 회담 마지막날인 13일 리우정상회담에 참석한 1백18개국
지도자들은 원탁회의를 갖고 이번 회담은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를 향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의에서 5개국 지도자들은 각기 세계 5개지역을 대표해 이번
유엔환경개발회의가 그들 나라에 가지는 의미에 대해 연설했다.

이어 이 원탁회의를 주재한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루 브라질 대통령은
리우정상회담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불균형을 좁히는데에는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날 회의를 끝마쳤다.

한편 지구정상회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미대통령은"미국은
추종국이 아니라 주도국"이라고 밝히고 "세계 환경을 보호하는데 미국은
주도국이 될 의사를 갖고있다"고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계의 산림보호를 위해 미국이 1억5천만달러의 신규
지원을 약속한 점을 지적,미국의 주도적 위치가 계속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이같은 약속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여기 모인 대표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해 환경보호 지원금으로 향후 5년간 매년
4억4천만달러씩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우 지구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정원식 국무총리는 13일 오후(한국시간
14일 새벽) 당초 정부방침을 변경,기후변화 협약과 생물다양성 협약에 전격
서명했다.

정총리는 이날 리우센트로에서 오찬후 노창희 외무차관 등 한국 대표단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오후 5시15분 기후변화 협약은 1백52번째,생물다양성
협약은 1백54번째로 각각 서명했다.

정부는 당초 이 두가지 협약의 서명 문제와 관련,국무회의 통과 등 국내
절차가 필요하고 일부 협약 서명에 비판적인 의견도 있어 이번 정상
회의에서는 서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으나 예상외로 서명국가가 크게 늘어나
정총리가 서명한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번화 협약과 생물다양성 협약은 국내 비준 절차를 거쳐 비준서,가입서
,승인서,수락서등 4가지 가운데 하나를 기탁한 국가가 50개국이 되고
그때부터 90일이 지난후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