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우리나라사람들은 이런 류의 사람들에 대해 경멸과 거부감을 갖고
있다. 돈에 대해 보수적이며 금욕주의적 생각을 간직하고 있어 놀랍다.
이러한 사실은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분석한 "한국인의
경제가치관"조사에서 나타났는데 일반의 사회적 통념이나 추측과는 거리가
있어 흥미롭다.
그동안 우리경제의 근대화가 놀랍게 진전되어 왔고,이에 한국인의
경제관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자본주의화 돼왔다는 일반적 가설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기에 적잖이 놀랍기도 하다. 한마디로 대다수 국민의
경제가치관이 "의외로" 건전했던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경제인식에서의 윤리적 보수적 자세와 직업의 중시,또
전문기술 갖기를 열망하는 그태도에 있다. 물론 이같은 요소들은
기본적으로는 서구형 자본주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측면도 있긴하다.
하지만 이같은 태도는 동양적 도덕률에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특유의 전통적 "선비 정신"의 가치관의 뿌리는 간직하고
있었다는데 뿌듯한 기가 서린다.
"역사를 통해 조선인의 민족성을 살피면 장점이라할 것은
낙천성이요,결백성이요,내노 내핍하고,견인지구하고,무용선투함 등이요,그
단점은 형식을 과중함이요,조직력 단합심 수속성이 약함이요,용예치
못함이요,퇴 고식함 등을 들수 있습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 나오는 글이다. 우리민족은 독창성이 뛰어난
우수한 민족이지만 응집력과 결속력이 약하며 용기가 부족하단다.
한마디로 개인적으로는 우수하나 집합적으로는 약하다는 것이다.
"벌써 한국병에 걸렸는가"하고 너무 우울한 측면에만 확대경을 대지말자.
결백하고 내핍할줄 알고 거기다가 밝은 낙천성마저 지니고 있다고 육당은
강조하지 않던가.
이 조사보고서는 우리국민의 경제가치관을 평등추구적 독립형,현실향유적
금전추구형,가족지향적 실속형,관용적 자기노력형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돈은 쓰기위해 버는것"이라는 현실향유추구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젊은층의 경향이고,대다수가 부의 축적은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건전한
태도였다.
또 한가지는 부의 분배와 평등,사회적 기여를 중시하는 "평등추구형"이
적지않았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국민은 또한 감시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