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투신사의 보유주식 또는 미매각수익증권을 은행에 매각하는
방법을 통해 투신사의 차입금을 축소시키는 한편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
부족사태를 막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있다.
재무부는 30일 3투신관계자들을 불러 이같은 방안을 설명하고 투신사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막대한 매매손실발생을 우려,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결과가 주목되고있다.
정부는 국고자금 미지원규모만큼 긴급대로 투신사에 자금을 빌려주고있는
시중은행들이 지준부족을 이유로 투신사에 차입금의 조기 상환을
촉구하고있는 점을 감안,투신사가 회사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 또는
미매각수익증권을 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렇게 될 경우 투신사는 차입금을 줄일 수 있게되고 은행측은 투신에
대한 대출금을 회수하는 형식이 되어 지준부족이 완화될수있다.
또 자본잠식 상태인 투신사보다 경영상태가 좋은편인 은행이 주식을
보다장기적으로 보유할수 있어 주가상승시마다 초래되는 매물 출회를
억제할수있어 증시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한국투신등 3대투신사가 현재 은행으로부터 긴급대로 빌려쓰고있는
차입금규모는 모두 6천8백45억원에 이르고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장부가 기준으로 4조6백79억원어치의 주식과 대부분
주식으로 구성된 7천8백80억원의 미매각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3대투신사는 은행에 현 싯가로 주식또는 미매각수익증권을 매각하면 엄청난
매매손실을 기록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고있다.
지난 3월말 현재 3대투신사의 평가손실률은 무려 4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투신사의 만기가된 긴급대에 대해 연장을 해주지않고 연체이자를
부과하기로 한 은행들은 정부의 중재를 받아들여 만기분을
재연장해주기로했다.
이에따라 6천8백45억원의 은행 차입금중 이날 만기가 도래한 한국투신
1천8백45억원,대한투신 6백13억원,국민투신 6백4억원등 모두 3천62억원이
긴급대로 다시 차환돼 투신사의 자금위기는 일단 고비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