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정밀공업(인천시남동공단소재)은 기술개발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중소업체.
초경합금을 이용,금형부품과 절삭공구류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 올 매출목표를 60억원으로 잡고있다.
이는 수많은 영세업체가 난립해있는 초경합금가공업분야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규모.
지난해에는 공진청으로부터 금형부문 품질관리1등급업체로 선정됐다.
전체 2천5백여 금형업체중 품질관리1등급업체가 30개사에 불과한 점만
보아도 이 회사의 위상을 쉽게 알 수있다. 같은해 상공부로부터
기술선진화업체로도 지정됐다.
이 회사를 창업한 김관영사장(48)은 끊임없는 정밀가공기술개발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전체매출액의 8%를 R&D에 투자한다.
신원정밀공업은 중소업계에서는 드물게 초정밀도가 요구되는 반도체 지퍼
냉난방기구부품등을 성형할수 있는 각종 금형부품을 생산하고있다. 그밖에
각종 절삭기 엔드밀등 공구류도 생산한다.
이들 부품은 모두 공차2 이내 불량률 1%미만으로 정밀가공기술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있다.
이회사는 81년 금형의 내구도를 결정하는 양질의 소재를 자체개발했다.
소재개발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자체정밀측정설비가 전무해 새로 개발한
소재및 제품을 테스트하기위해 경기공업시험원 KAIST 학교부설연구소등을
수없이 찾아다녀야했다. 조직시험검사및 정밀도 발화율등을
체크하기위해서다. 중소업체가 겪는 기술개발의 어려움을 김사장의 끈기로
이겨나갔다.
84년에는 국내최초로 열간압출다이용 소재를개발,85년
KIET(산업연구원)로부터 1사1기술 개발지원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85년 자동이송장치인 정밀자동피더를 개발,시판에 나서 주위를 놀라게했고
87년에는 반도체금형및 리드프레임소재인 고밀도 고강도의
파인세라믹마이크로소재를 개발,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소재개발은 1년동안 무려 2억원을 투자해 이뤄진 것이다.
이회사의 기술개발은 여기에 그치지않는다. 89년 당시만 해도 수요가
컸던 공구연삭기와 분말성형프레스를 자체개발했다. 정밀가공기술을
축적하다보니 첨단기계제작능력까지 생긴 것이다.
이렇듯 정밀가공을 위한 기술개발의 역사가 이회사의 현주소를
대변해준다.
김사장은 95년까지 한양대공대와 산학협동으로 사출식 MIM(Metal Injec-
tion Moulding)공법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있다.
그렇다고 오늘의 이 회사가 혜성처럼 갑자기 출현한게 아니다. 지난 78년
여느 영세업체와 다를 바 없는 빈약한 터전에서 뿌리를 내렸다. 70년대
후반에생긴 4백여 영세금형업체중 하나였을 따름이다.
중앙대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사장은 73년부터 3년동안 동종업체인
원일공업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새로 회사를 차렸다. 쓸만한
계측기하나없이 대여섯명의 종업원과 함께 정밀가공사업의 꿈을 키웠던것.
조금씩 자리를 잡아갈때인 80년 오일쇼크로 경기가 급속히 냉각돼 사업이
오랜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당시 김사장은 창업때 고사를안지내 하늘이 자신에게 벌을 내렸는가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늘은 그에게 저주를 내린게 아니라 자생력을
키워줬다.
김사장은 평소의 신용으로 급전을 융통할 수 있었고 종업원들도 한때
월급까지 반려하며 남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2년여를 버티어냈다.
긴긴 터널을 빠져나온 신원정밀은 84년부터 외형이 매년 30%이상 향상될
정도로 사세가 급신장했다.
사세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이회사는 금속현미경 라운드니스테스터등
1억5천만원어치의 첨단계측기를 도입했다.
김사장은 신원정밀만이 가질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술회한다.
기술개발능력 못지않게 김사장의 종업원사랑도 남다르다.
후생복지의 우선은 주거문제라고 판단,오는 7월까지 종업원 20명에게 복지
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매년 10채정도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5년이내에 1백10명의 종업원 모두가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게될 것이라며
김사장은 흐뭇해한다.
또한 사내 식당에 디스코장까지 개설해주고 종업원들의 화합을 도모한다.
노사간 화합을 이룰수 있어 회사를 떠나는 종업원이 거의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김사장은 93년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있는 하남금형공구협동화단지가
본격가동되면 수출쪽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이회사의 올 수출목표액은
1백50만달러. 일본 미국 필리핀등지에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으로
금형부품및 공구류를 수출한다. 그밖에 중국 인도네시아현지공장설립도
검토중이다. 원자재조달면에서 유리한 현지에서 자사기술력을 투입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