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거래를 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주식을 매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인성기연 등 8개 상장기업의 대주주 및 임직원 등 9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되게 됐다.
특히 상장기업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공인회계사가 기업의 내부정보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인성기연의 대주주겸 대표이사인 양우석씨는
경영상 위기가 예견되자 부도(작년 12월3일)직전인 작년 10월30일부터
11월28일까지 본인명의 3만4천2백주와 타인명의로 분산된 3만7천3백주 등
모두 7만1천5백주(8억6천7백만원)를 매각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월10일 부도난 신한인터내쇼날의 대표이사겸 주요주주인
허병구씨는 자금사정악화로 회사가 부도날 것으로 예상되자 작년 12월부터
부도직전까지 자사주 2만5천6백주(1억1천3백만원)를 매각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밖에 성문전자 명예회장인 신동일씨, 중원전자 대표이사 김종섭씨,
삼영전자 경리담당이사인 정범화씨, 영원통신 대주주 도홍식씨,
보루네오가구 전대표이사인 위상식씨 및 양우화학 주요주주인 이병국씨도
회사의 유무상증자를 비롯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각 2천5백-1만2천
8백주를 매각해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영전자의 외부감사인인 공인회계사 권문택씨는 이 회사에 대한
결산감사 도중 무상증자 검토사실을 알고 작년 10월8일부터 18일까지 친구
2명의 계좌를 이용해 동사 주식 1천8백40주를 매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감독원은 이에 따라 이날 증관위에서 이들 9명을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