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4일째 내림세를 보이며 증시가 전형적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13일 주식시장은 현대그룹 자금악화설과 일부 중소형 전자업체의
부도설이 다시 위세를 부려 투자심리가 극도로 흉흉해지는 가운데 저PER주
및 저가주를 앞세운 반등시도를 번번이 짓눌러버렸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74포인트 빠진 656.49를 기록,660
마저 붕괴됐다.
연일 계속되는 주가하락에 지친 투자자들이 관망태도를 보여 거래량도
최근 추세로는 적은 수준인 2천6백77만주에 그쳤다.
연 3일 큰폭의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실적이 호전된 종목군과 낙폭이
큰 일부 저PER주 및 저가주에 형성돼 주가는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아남전자 아남산업등 실적이 호전된 종목에 근거없는 은행관리
신청설이 나돌고 대주주가 지분을 대량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우진전기와
관련된 악성루머가 가세해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12일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던 동성반도체는 이날도 전장초반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전장 중반께 돌연 법정관리 신청설이 유포되며
하한가로 돌변했다.
장세하락 반전과 동시에 전장 10시40분부터 11시20분까지 원인불명의
전산 장애가 발생,투자자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후장들어 실적이 호전된 내수관련주 및 은행주등의 강세에 힘입어
주가는 다시 반등했으나 현대그룹의 유상증자가 불허됐다는 보도가
현대그룹 자금악화설로 비화되자 현대그룹 계열사를 필두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는 이같은 루머탓에 20개 상장종목중 18개가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현대그룹주 하한가 사태후 기관들이 대형제조주 금융주매물을 쏟아
부으면서 이들 업종의 주식이 대부분 하락했다.
전장에는 저PER 및 저가주의 반등시도로 주가가 출렁거리는 가운데
서도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후장 중반이후
대형주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종목수가 늘어나 상승종목수를 웃돌았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백4개등 3백50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61개를
포함,3백85개였다.
대형제조주의 거래비중이 커 거래대금은 3천4백95억원에 달했다.
증시관계자들은 1월이후 시장을 이끌어 오던 금리 하락추세와 외국인
매수자금 유입이 주춤해져 증시는 당분간 소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650-660에서 바닥을 다질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4.64포인트 내린 616.59를 기록했으며
한경평균주가도 1만9천4백86원으로 전일보다 3백34원이 하락했다